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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빅데이터 전문가 3인에게 공간정보의 길을 묻다

빅데이터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빅데이터는 현재 통신, 의료, 금융, 제조 등 생활 곳곳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에서의 데이터 개방은 많은 데이터를 손쉽게 분석하여 보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에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처별로 나누어 수행해 오던 빅데이터 분석·활용을 한곳으로 모은 공공빅데이터센터를 2019년까지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렇게 우리 곁에 다가온 빅데이터 시대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까 또, 빅데이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까? 공간정보 산업과 관련된 빅데이터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01

빅데이터, 데이터 자체가 아닌
활용 목적과 가치에 집중하야

김동한 국토연구원
국토정보분석센터 연구위원
왜 빅데이터를 주목해야 하는가?

빅데이터는 새로운 차원의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는 개인과 기업 등 사회를 구성하는 행위주체들의 각종 사회·경제· 문화 활동에 대한 살아 움직이는 기록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공식 적인 통계자료 등을 통해서는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관계나 인 과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각종 의사결정을 보다 합리적 으로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가 새로운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미래사회의 새로운 자본재라고도 일컬어집니 다.
한편 ‘국토계획’이란 국토를 이용·개발 및 보전할 때 미래의 경 제적·사회적 변동에 대응하여 국토가 지향해야 할 발전 방향을 설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으로 정의될 수 있으며, 국토종합 계획, 도종합계획, 시ㆍ군 종합계획, 지역계획 및 부문별계획으로 구분됩니다. 앞으로의 국토계획을 보다 합리화하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가치를 담기 위해서는, 국토·지역·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보다 생생히 나타낼 수 있는 각종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빅데이터는 본질적으로는 데이터이며, 국토계획에서 각종 데이터 를 수집, 분석, 활용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다만 빅 데이터는 전통적인 통계데이터와 비교할 때 복잡·다양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와 경제 각 부문의 실태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정책방향 측면에서 는 증거 기반(Evidence Based), 주민 지향(Citizen Oriented)의 국토계획 수립과 집행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개별 적인 정책대안 측면에서 난개발 대응을 위한 개발행위 분석 및 정책 방안 마련,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의 생산성 및 활력성 분석과 정책 방안 마련 등 빅데이터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고 할 것입니다.

빅데이터의 미래 어떻게 예측하는가?

빅데이터는 단순히 크기가 큰 데이터가 아니라 개별 행위주체들의 행위에 관한 각종 기록들이 계속적으로 축적되는 방대한 집합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빅데이터는 미시적(Micro)이고, 동적 (Dynamic)이며,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가공될 수 있는 유연 한(Flexible)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빅데이터를 국토 계획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 게 되고,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동반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국토 계획의 수립을 위해서 빅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활용하는 것이 제도화되어 있지는 않은 상황이나, 앞으로는 빅데이터의 활용이 지 속적으로 확대되어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빅데이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는 공간정보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뿐 만 아니라 도전과제들도 함께 가져오고 있습니다. 관점에 따라 여러 가지 과제들이 제시될 수 있겠습니다만, 두 가지만 언급하자면 다음 과 같습니다. 첫째, 빅데이터 연구라고 해서 데이터에 매몰되고 데 이터를 추종(Cult of Data)하는 연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빅데이터 활용의 목적과 가치에 보다 집중하여 연구를 수행할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창 출을 위해서는 새로운 분석 및 활용방법론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 합니다. 이를 위해 융·복합과 협업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02

‘테이터 정제기술’과 ‘알고리즘’등
기초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
왜 빅데이터를 주목해야 하는가?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이미 보유한 데이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데이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정보를 알려줄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결합해서 더 많은 정보를 뽑아내는 기술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투자나 노력의 투여 없이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고, 그동안 가능하지 않았 던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경쟁력을 높 일 수 있는 것이지요.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그만큼 일반화 되었다는 뜻이지요. 예컨대 정부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는데 빅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아주 잘 알려진 사례이지 만, 서울시에서는 심야버스 노선을 설계하는 데 빅데이터 분석을 쓰기도 했지요. 심야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이 어딘지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 이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합니 다. 수요예측, 소비자 선호도 발굴, 생산공정의 효율화 등에 빅데이터를 씁니다.

빅데이터의 미래 어떻게 예측하는가?

다가오는 미래에는 거의 모든 기술이 빅데이터를 필수요소로 활용 할 것입니다.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확산으로 데이터가 점점 더 많이 생성되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생성된 데이터를 적재 적소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 기능을 하는 것이 빅데이터 혹은 빅데 이터 분석이지요. 스마트시티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에너지 관리 에서부터 교통, 치안, 복지 등 빅데이터가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습니다.
특히 지금 까지는 사회 차원 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했지만 앞으 로는 개인들도 빅 데이터를 생활 곳 곳에서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 다. 유럽연합이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규제인 GDPR을 제정하면서 개인들이 기업이나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자기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개인차원의 빅데이터 분석을 염두에 둔 것이지요.

빅데이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기업이든 개인이든 누구나 높은 수준의 데이터 분석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빅데이터 시대에 대 한 준비는 전문가 영역과 일반인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필요할 겁니다. 전문가 영역에서는 정부와 기업의 집중적인 투자 로 기초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데이터 정제기술과 알 고리즘 개발 기술의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일반인 차원에서는 데 이터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실제 데이터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일 을 할 때, 데이터의 힘을 우선 빌리고자 하는 인식을 키우고 이를 생 활화해야 합니다. 이렇게 된다면 스스로의 판단력도 높아지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데이터 시장이 성장하여 빅데이터 선진국으로 가 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03

확고한 성장일로를 걷게 될 것…
불확실함을 견디며 시대의 요구를 재탐색해야

송규봉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겸임교수
왜 빅데이터를 주목해야 하는가?

2014년 이코노미스트지가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 무엇에 의지해서 의사결정을 내리느냐고 물었습니다. 답은 자신의 직관과 경험(30%), 자문과 조언(28%), 데이터 분석(30%), 재무적 지표(9%) 순이었습니 다.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직관과 자문·조언만으로 급변하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 다. 인공지능 시대를 경험한 적이 없는데 직관을 동원하고 조언을 종 합한다고 제대로 대처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 해서는 데이터 분석도 중요한데, 한국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경시하는 풍조가 뿌리 깊습니다. 빅데이터는 이런 불균형을 재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빅데이터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과거에 비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사례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추세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당수가 단순 한 시도나 솔루션 도입에 급급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서나 기관의 치적을 외부에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내실 확보와 단계적 진전에 필요한 세밀한 정책조절에는 무심한 경우 가 많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해 봤는데, 별 거 없더라’하는 냉 소주의가 확산되는 것입니다. 데이터, 솔루션, 하드웨어, 운영자가 함께 고도화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기에 문제를 풀려는 조급증 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빅데이터의 미래 어떻게 예측하는가?

2016년 미국 백악관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 했습니다. 여러 과학자, 기업가, 학자, 행정가들이 내린 결론은 명료했습니다.
첫째, 빅데이터는 더 많이 더 널리 생성되고 확산될 것이다.
민 간과 공공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과학 분야와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 는 지속적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둘째, 컴퓨팅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될 것이다. 하드웨어적 측면을 살핀 것입니다.
셋 째, 기계학습과 알고리즘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기 반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상호상승작용을 하면서 발전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다면 빅데이터의 미래는 피할 수 없는 확고한 성장일로를 걷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발 표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 중 당혹스러운 것은 ‘현재 당 신이 하고 있는 업무의 본질과 성격이 변할 것’이라는 진단입니다. 공 간정보는 아주 오랫동안 고유의 업무영역을 구축해 왔습니다. 과거부 터 진행해온 활동을 조금씩 개선하며 현실에 대응하면 당장 마음은 편 하지만, 근본적 변화를 놓친다면 파괴적 혁신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 다. 10년 전,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예측한 석학이나 학자는 거의 없었 습니다. 기존 공간정보 업무에서 한발 떨어져 다시 이 시대가 요구하 는 것은 무엇인지, 국민과 기관들이 가장 절실히 요구하지만 아직 제 공되지 못한 핵심적인 정보와 서비스는 무엇인지 탐색해 보아야 합니 다. 회피하고 관행을 유지하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을 제공해 주지 않습 니다. 저도 다시 모른다고 전제하고 정보를 다시 모으고 분석하려 합니 다. 누구도 확실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불확실함을 견디며 최 선의 답을 내보고 실험하며 경로를 재탐색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 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