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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대한민국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주)힐스엔지니어링이 CES 2022에서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다.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인텔리전스 로봇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주)힐스엔지니어링은 로봇을 이용, 인간의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데 헌신하고 있다.

연구와 동향을 접목시켜 내디딘 첫 발

2018년 3월에 설립된 (주)힐스엔지니어링은 물류 전문가로부터 비롯했다. 평택대학교 스마트물류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박명규 대표가 (주)힐스엔지니어링 창업을 통해 교수 창업자로 새출발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사이, 전공인 물류와 관련한 특허가 많이 쌓이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그 기술들을 활용해 무엇인가 해보고 싶다는 구체적인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그런 고민들이 (주)힐스엔지니어링의 시작점이 됐습니다.”

기술이란 살아있는 생명체와 다름없다. 연구자는 연구실에서 실험을 하고 개발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기술이 과연 세상의 흐름에 맞춰 제대로 흘러갈지 확신할 수 없다. 박명규 대표가 창업 초기부터 해외박람회에 꾸준히 참여한 이유다.

“박람회는 세계 기술의 흐름과 우리의 방향성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실험무대입니다. 세계 최대의 가전 박람회인 CES에 매년 꾸준히 참가한 것도 그 때문이죠. 기술 동향을 파악하면서 저희가 가진 특허를 활용할 방법들을 확인하고 구체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물류 자동화 시장을 겨냥한 자율주행 로봇 시스템이다. 교수 시절부터 물류 혁신을 위한 제반 연구를 해왔던 박명규 대표는 물류 현장의 자동화와 무인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깨닫고 있었다. CES는 이런 박명규 대표의 생각과 방향성이 세간의 필요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물류로봇과 방역로봇

(주)힐스엔지니어링은 흔히 3D라고 일컬어지는 물류 현장을 CES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Dirty, Difficult, Dangerous)’ 3D 현장을 ‘깨끗하고 쉽고 안전한(Clean, Easy, Safe)’ CES현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힐스엔지니어링은 3가지 대표 기술을 탑재한 물류로봇을 개발했다. 첫째 자율주행, 둘째 물체 회피 알고리즘, 셋째 물건 자동 인식 기술이다. 여타 로봇업체와 명확히 구별되는 지점은 또 있다. 다른 로봇들이 단일 기능을 수행하는데 비해 (주)힐스엔지니어링의 로봇은 일체 다기능형 즉, 한 대의 로봇에 여러 가지 기능들을 탑재한 것이다.

“물류 현장에 ICT 기술을 적용시켜서 물류시스템을 지능화·고도화하는 것이 바로 스마트 물류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4종류의 로봇을 출시하며 스마트 물류에 기여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다른 로봇들은 이동하거나 짐을 옮기는 등 한 가지 목적만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개발한 로봇은 ‘이동’이라는 기본 목적 외에 다양한 안전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고 방지를 위한 사전 예측 정비, 고장 탐지 기능 등이 그것인데요. 항공정비 장교로 근무했던 제 경험을 녹여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주)힐스엔지니어링은 방역로봇을 통해 CES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요구에 적극 발맞춘 것이다. ‘코로봇’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방역 방식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시작은 역시 박명규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당시, 선풍기 덮개 같은 비닐을 쓰고 지하철에 앉아있던 사람을 보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두려움을 실감해 개발에 뛰어든 것이다.

“저희가 개발한 방역로봇 코로봇은 UVC 램프와 약재 분사를 아우르는 복합적인 방역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요. 기존의 구조로봇을 방역로봇으로 전환한 것인데요. 다관절 기능으로 메탈암이 수평과 수직으로 움직이며 약재를 고르게 분사하고, 인공지능으로 주행속도와 분사거리, 분사량도 조절합니다. 기본적으로 무인공간에서 각각 방역 솔루션들을 모듈화시켜써 사용자가 상황에 맞춰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방역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덕분에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로봇을 공급하게 되면AS 문제가 필연적으로 따라붙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는 5G를 통해 원격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요.
결국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와 팬데믹 상황에서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그 흐름에 편승해야 하고요.”

메타버스 그리고 로봇이 그리는 미래

(주)힐스엔지니어링의 기술력으로 탄생한 로봇 제품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관련 상담이 소강상태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물류·방역로봇을 보유하고 있는 (주)힐스엔지니어링이 새삼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양한 수요는 자연스럽게 메타버스로 연결된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로봇을 공급하게 되면 AS 문제가 필연적으로 따라붙습니다. 그때가 되면 저희는 5G를 통해 원격으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요. 결국 메타버스는 5G 상용화와 팬데믹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그 흐름에 편승해야 하고요.”

이렇게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시대이기에, 박명규 대표는 ‘사람’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지속 발전을 이끄는 것도, 이 기술을 사용하며 적절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주)힐스엔지니어링의 기본 철학이 ‘기술을 통한 이익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로 귀결되는 이유다. 박명규 대표는 사람 그리고 사람이 끼치는 선한 영향력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보통 로봇을 하이테크 제품으로 봐요. 그래서 로봇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가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전문가가 아니어도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쉬운 로봇, 안전한 로봇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웃 같은 로봇을 만들어 모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지요. 그게 바로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지켜봐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