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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 김정렬 사장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가상영토의 문을 힘 있게 열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때의 가상영토란 디지털트윈, 메타버스 등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영토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해외사업을 통한 K-국토정보의 기술 및 전파. K-POP과 함께 세계인의 가슴 한편에 대한민국을 새기는 영토 확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그간 LX공사가 쌓아온 세계 최고 수준의 공간정보기술 기반 국토정보관리 경험과 노하우는 한국의 공간정보 역량을 해외에 알리는 원동력이다. 뛰어난 기술력에 더해 민간기업과의 ‘원팀코리아’를 이루며 새로운 무형적 영토를 만들어온 LX공사 해외사업의 가치를 최근 수주한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과 함께 살펴본다.

“해외사업을 잘 이끌면, 산업 생태계를 성장시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국위도 선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LX공사의 해외사업을 바라보고 응원해 주신다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내리라 확신합니다.”

도전정신으로 강화한 글로벌 네트워크

LX공사가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국내 공간정보산업 분야 최초로 다자개발은행 중 하나인 아시아개발은행에서 발주한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이는LX공사가 2006년 라오스 현황측량 사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해외사업을 개척해온 결과다. 과정 중 크고 작은 장애물을 만나기도 했지만 LX공사는 포기하지 않고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100여 년간 수행해온 성공적인 토지정보화 사례 전수에 더해 민간을 이끄는 공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명감 덕분이다. 같은 맥락으로 이번 수주는 LX공사와 민간 기업이 ‘원팀코리아’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특히 의의가 크다. 실제로 국내 공간정보 시장에서는 10인 미만의 사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에,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런데 사업 발주 주체 대부분이 국가 혹은 공공 부문인 만큼, 민간기업이 의지만으로 뛰어들기는 어렵다. LX공사가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먼저, 2011년에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첫 번째 플랫폼인 「공간정보산업 해외진출지원센터」 홈페이지를 구축해 해외시장 동향, 국제입찰 등의 정보와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2013 년부터는 총 8개국을 대상으로 「공간정보산업 해외로드쇼」를 개최해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했고, 코로나19 팬데믹에 직면한 2021년에는 비대면 방식의 ‘디지털 로드쇼 플랫폼’도 구축했다. 글로벌 네트워크 고도화의 또 다른 축은 전문가 파견과 국제회의 개최다. 세계은행과 유엔 해비타트 등의 토지전문가 파견, 국제측량사연맹(FIG) 주관 세미나 참석 및 연례회의 서울 개최, 토지관리 분야 개발도상국 공무원 국내 연수 등을 담당하며 수원국(受援國,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 등 국제기구로부터 후원을 받는 나라) 정부와의 직접 대화 채널을 확보해온 것이다.

19명의 멀티플레이어가 이끄는 LX해외사업

이렇듯 해외사업의 범위가 폭넓은 만큼, 사업 특성에 따라 지역본부와 공간정보연구원 등 LX공사 내 분야별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하지만 중심에서 사업을 이끄는 것은 글로벌사업처다. 개별 기술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는 기본, 수원국의 요구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협의하는 역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식 처장을 필두로 한 글로벌사업처 19명의 직원들은 ‘멀티플레이어’를 자처한다.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역량에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도 포함된다. 사업 협의 중에는 상대국 시차에 맞춰 밤낮없이 소통해야 하고 해외 출장으로 인한 부담도 극복해야 하는 탓이다. 하지만 이들은 한 목소리로 아래와 같이 말한다.

“우리는 LX공사를 대표하는 직원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으로서 국위를 선양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명식 처장이 직원들을 향해 한없는 애정과 신뢰를 보내는 것도 그 덕분이다.

“현실적 한계를 넘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살핀 결과, 이들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은 바로 해외사업에 대한 자긍심 그리고 LX공사 직원으로서의 사명감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국제 경쟁입찰에서 프랑스 국립지리원을 제치고 아르메니아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 덕분이고요.”

자긍심과 전문성으로 무대 넓히며 K-국토정보의 위상 높일 것

국위선양과 민간 기업 성장이라는 목표 하에 똘똘 뭉친 글로벌사업처를 중심으로, LX공사는 다음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 경제 시대에 발맞춘 SOC패키지 사업분야로의 진출, 해외건설협회와의 MOU, LH공사 등 공공기관과의 협업, 전사 차원의 ESG 경영 체계에 발맞춘 해외사업ESG 추진 등이 그것이다. 무궁무진한 계획들은 LX공사의 지적 및 공간정보 역량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에서 비롯한다. 다만, 확신과 자신감이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려면, 해외사업에 대한 LX공사 내부의 이해와 공감이 필수다. 이 대목에 이르러 이명식 처장은 아쉬움과 기대를 동시에 나타냈다. ‘해외사업’, ‘국제협력’ 등의 키워드는 가슴을 뛰게 하기에 충분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해외사업이 왜 필요하고,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해외사업의 목적은 LX공사와 대한민국 토지·공간정보 기술 및 역량을 해외에 전파하는 것입니다. 해외사업을 잘 이끌면, 산업 생태계를 성장시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국위도 선양할 수 있습니다. 우리 LX공사도 공공기관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열심히 완수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해외사업에 더욱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실제로 2022년 현재, 세계는 우리나라 특히 LX공사의 지적 및 공간정보 역량을 세계 톱수준으로 인정하고 있다. 나아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세계적인 메타버스 트렌드는 LX공사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K-국토정보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국경을 초월한 ‘원팀코리아’가 물리적 영토 나아가 미래의 현실공간이 될 가상현실 속 영토를 확장할 때까지 LX공사는 쉼 없이 한 길을걸어갈 것이다.

Mini Interview

당신들도 반드시 할 수 있다, 우리와 함께!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 수주

종이 지적에서 디지털 지적으로, 다시 디지털트윈까지 완성한 대한민국의 사례는 공간정보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산으로 작용한다. 프랑스 국립지리원(IGN)과 맞붙었던 ‘아르메니아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 사업(이하 아르메니아 사업)’ 수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LX공사 글로벌사업처 윤종현 팀장, LX공간정보연구원 김현덕 · 유은진 선임연구원(이하 선임)에게 아르메니아 사업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Q.이번 아르메니아 사업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윤종현 팀장: 아르메니아 정부의 전자정부 구축을 위해 공간정보체계와 지적을 현대화하는 사업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아르메니아의 국가공간정보 표준 개발, 다목적 지오포털 구축을 위한 과업지시서 개발, 주제 지적도 통합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등이 포함됩니다. 특히 2단계 사업인 ‘다목적 지오포털 개발’의 성패를 좌우할 만한 요소라는 점에서 발주처인 아시아개발은행과 아르메니아 정부에서 주목하고 있습니다.

Q.프랑스 국립지리원(IGN)을 이긴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윤종현 팀장: 프랑스의 지적제도는 근대 지적제도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는 제도 뿐만 아니라 적용기술에 있어서도 세계 최정상 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국립지리원의 공식 참가 선언은 오히려 승부욕을 불붙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의 저력과 기술력은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열정 그대로 글로벌사업처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하며 3주를 뜨겁게 보냈습니다. 또한 LX공간정보연구원의 적극적인 참여도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김현덕 선임: 사업의 핵심이 ‘국가공간정보 인프라 표준화 컨설팅’이었으니 저와 유은진 선임연구원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희의 전문성을 살려 표준과 통합 가이드라인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정확히 제안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과정이 좋은 결실로 돌아와 큰 보람을 느낍니다.

Q.두 차례에 걸친 출장에서 어떤 미션을 수행하셨나요?

유은진 선임: 협의를 하며 현지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 즉 마음을 여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해외사업에 있어 발주처들은 대부분 자료를 공개하기 꺼려 합니다. 그래서 친밀감을 쌓고 스무 고개를 하듯 데이터를 하나하나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윤종현 팀장: 저 역시 우리의 과거 상황을 설명하며 관계자의 마음을 열었습니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였던 나라가 세계 최고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 · 운영하고 있다는 스토리는 서로의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신들도 반드시 할 수 있다, 우리와 함께”라는 메시지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Q.K-국토정보의 위상을 높이려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윤종현 팀장: 해외사업을 위해서는 철저한 전문성(Professionalism)이 필요합니다. 여기에는 사업과 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 경쟁국 및 수원국 정부와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을 배짱, 원활한 미팅과 토론을 위한 외국어 능력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해외사업에서는 한 번 실패를 한 국가에 다시 진출하기 힘든 만큼 모든 면에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김현덕 선임: 지적 및 공간정보는 대부분 안보나 보안과 관련되어있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 민간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해외사업에 진출하기 힘든 것도 이 점 때문인데요. 따라서 LX공사와 민간 기업이 ‘원팀코리아’로 진출해 활발히 활동할 때 K-국토정보의 위상도 높아지고 산업도 활성화되리라 생각합니다.

Q.아르메니아 사업 참여 소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유은진 선임: 아직까지 공간정보 표준과 관련한 해외 컨설팅 발주 사업의 수는 드문 편인데요. 이런 귀한 사업에 참여해 경험을 쌓을 수 있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K-국토정보와 공간정보 표준의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현덕 선임: 새로운 것 특히 향후 전자정부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을 만든다는 점에서 소명감이 큽니다. 어려운 과정도 있겠지만 씨앗을 잘 뿌려놓으면 무럭무럭 자랄 거라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윤종현 팀장: 아르메니아 사업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내에서 처음으로 발주된 토지 및 공간정보사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르메니아정부 뿐만 아니라 ADB에서도 향후 토지관련 사업을 그들의 사업목록에 넣을지 말지를 판단할 주요한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사를 대표하여, 더 나아가 한국의 공간정보산업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성공적인 사업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