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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환경오염과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라 미래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그 노력의 중심에 서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환경연구기관이다.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며 국민의 행복한 환경복지 구현에 힘쓰고 있는 국립환경과학원의 활약을 장윤석 원장과 함께 살펴봤다.

환경문제의 최전선에 선 사람들

요즘 코로나19와 함께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단어가 있으니, 바로 ‘환경’이다. 인류는 산업화 시대 이후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이뤘지만,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의 고통을 간과하고 있었다. 이를 증명하듯 환경오염에 의한 자연 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급격한 기후변화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문제의식과 지금부터라도 환경보호를 모든 문제의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1978년부터 다양한 환경연구를 수행하며 지속가능한 환경과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곳이 있다. 국내 유일의 종합환경연구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이 그 주인공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보건, 기후·대기, 물, 자원·에너지, 생활환경 등 여러 분야의 환경연구와 환경정책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이루기 위한 선도적 연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과학적 지원과 건강한 물환경 조성, 탈플라스틱·폐기물 안전처리·환경유해인자 사전 감시 체계 강화를 통한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조성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문제를 다각적으로 연구합니다.” 장윤석 원장의 설명처럼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 영역은 매우 폭넓다. 환경오염 취약지역의 주민 건강영향 조사,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연구와 건강 모니터링,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연구와 평가,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연구, 공공수역 미량오염물질 모니터링, 이상 기온과 강수량 변동이 수질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예측 등 환경건강·기후대기·물환경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연구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국토개발계획과 환경계획이 통합적으로 세워지고 실행될 수 있도록,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한 경관·기후·대기·열쾌적성 등의 환경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전염성 병원균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하수 내 감염성 미생물에 대한 중장기적 분석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환경 분야의 각종 표준을 제정·관리·개선하는 업무도 진행한다. 지금껏 미처 알지 못했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쾌적하고 안전한 일상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힘써 온 것이다.

우주에서 관측하는 한반도 대기질

국립환경과학원의 환경 연구는 우주에서도 이뤄진다. 작년 2월 쏘아 올린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천리안 2B호)으로 우리나라를 둘러싼 아시아 지역의 대기질을 관측해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질 개선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전국 600여 곳에서 대기질을 감시하고 있지만, 산지·바다·주변국의 대기질 관측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반면 위성은 우주에서 정기적으로 넓은 지역의 대기질을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특히 기존의 극궤도 환경위성은 하루 한 번 우리나라를 지날 때에만 관측이 가능했지만, 작년에 발사한 천리안 2B호는 정지궤도 환경위성이기에 지구의 자전 속도와 똑같이 움직이며 우리나라와 주변 지역을 상시 관측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각 오염물질마다 다른 태양빛 반사 정도를 최첨단 분광기술로 세밀하게 촬영해 총 20종의 위성 자료를 일평균 8회 관측할 수 있다. 이 중 에어로졸·이산화질소·이산화황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진 8종의 산출정보를 올 3월부터 환경위성센터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부터 몽고, 인도에서 일본에 이르는 주변 20개국의 대기질 정보까지 함께 관측하기에 더욱 종합적으로 대기질 영향을 분석할 수 있으며, 그 해상도 또한 해외 극궤도 위성에 비해 2~11배 뛰어나다. “천리안 2B호는 대규모 자연재난의 진행 동향과 이에 따른 환경적 영향을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최근 있었던 이탈리아 에트나 화산 폭발, 인도네시아 두코노·시나붕 화산 분화 시 발생한 이산화황의 아시아 이동 현황을 면밀하게 관측하기도 했죠. 정지궤도 환경위성은 앞으로 약 10년의 임무 수명 기간 동안 다양한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제공하게 될 예정인데요.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대기질 감시 및 공동 대기환경정책 수립과 협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 영역은 매우 폭넓다. 환경건강 · 기후대기 · 물환경을 아우르는 다패로운 연구를 수행하는 동시에 국토개발계획과 환경계획이 통합적으로 세워지고 실행될 수 있도록,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한 경관 · 기후 · 대기 · 열쾌적성 등의 환경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미래로 나아가다

세계 최초로 정지궤도 환경위성을 성공적으로 띄웠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먼저 현재 8종에 머물고 있는 공개 산출정보를 연내 13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민에게 보다 정확한 산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확도 검증 및 향상 노력을 꾸준히 펼치는 한편,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대기질 정보를 국민들이 더욱 보기 쉽고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형태로 재가공하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보통 위성 하나를 개발하고 발사하는 데 10년이 걸립니다. 천리안 2B호도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준비한 끝에 작년 빛을 발할 수 있었죠. 이를 다르게 말하면, 천리안 2B호가 임무를 수행하는 10년 동안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된 후속 환경위성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에 대한 기획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덕분에 앞으로도 ‘세계 최초 정지궤도 환경위성 보유국’의 명예를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환경연구의 세계적 리더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와 정지궤도 환경위성의 산출정보를 빅데이터화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와의 융합연구에도 매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환경연구와 환경정책 지원 업무를 착실하게 수행해 나간다는 각오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줬지만, 환경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나아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국립환경과학원은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단지 위기로 받아들이지 않고 환경개선정책의 전환점으로 삼아, 맡은 바 업무에 힘을 쏟겠습니다. 환경보전에 대한 관심이 전 사회적으로 높아진 만큼,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현재와 미래의 환경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바꿀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