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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거나 도보로 길을 찾을 때,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한다. 내비게이션으로 대표되는 ‘길찾기’는 일반 국민이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널리 사용하는 공간정보가 된 셈이다. 그런데 영유아나 장애인,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위한 내비게이션은 얼마나 정확히 구축되어 있을까?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의 측면에서 디지털 국토의 사회적 가치 확대 방안을 살펴보았다.

[그림1] 디지털 국토 개념도

디지털 트윈과 디지털 국토

최근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온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는 개념이 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여러 가지 시설을 디지털 가상세계에 구축하고 현실의 정보를 저장, 활용,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상에서 대입해 보고 결과를 예측하고 현실에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 기술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해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한다면, 가상세계를 구축하는 기술의 결과물이 바로 디지털 국토이다. 디지털 국토는 우리들이 생활하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 즉 실내외의 공간, 지하 및 공중의 공간 및 그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시설물들에 관한 정보를 디지털로 구축해 놓은 것이다.이렇게 구축된 디지털 국토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국토정보를 이용하여 향후 고령화사회를 맞이하게 될 우리사회의 보행약자 및 장애인들의 이동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기술하였다.

늘어가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서비스

‘교통약자’란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제2조에 근거). 또한 ‘장애인 등’이라 함은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하거나 시설 이용 및 정보 접근 등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하고 있으며, ‘보행약자’란 이동편의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는 대상시설 중 ‘도로(보행환경)’-보도(인도), 지하도 및 육교 등의 시설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를 의미한다(「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시행령」 제11조 관련). 보건복지부의 다양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등록장애인의 추이가 증가하고, 고령화 및 65세 이상 인구비율과 장애유형별 연령대 비율이 각각 증가하고 있다. 결국 보행약자를 위한 디지털 국토의 활용방안 모색은 물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행약자 중에서 공간정보 및 서비스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잠재적 이용자에게 도시의 시가지, 건물, 도로, 가로시설물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지도 변환 및 서비스가 이미 진행되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점자지도 변환기술 개발 및 점자지도 제작을 완료한 것이다. 또한 장애인 생활 편의 개선을 위한 관심정보(POI) 커뮤니티 매핑도 진행 중이다([그림2] 참조).
최근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전동휠체어 전용 길안내 플랫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전동휠체어 전용 경로 안내서비스에 필요한 콘텐츠DB를 구축하고 갱신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모바일 라이다(LiDAR)차량 기반으로 영상과 특이점 좌표값의 DB를 구축해야 한다. 플랫폼과 DB가 구축되면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향상을 통한 복지서비스 증대가 가능하게 된다. 유사한 개념의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로는 카카오맵 APP 교통약자 이동경로 안내 서비스, 일본 도쿄 PADM협회 ‘WheelLog’서비스, 구글지도 ‘휠체어 이동 가능 경로’제공 서비스 등이 존재한다.

[그림2] 대전 '위즈온협동조합' 활동사례

보행약자를 위한 디지털 국토의 사회적 가치

그러나 현재까지는 보행약자의 이동에 있어서 해결되어야 할 현장시설의 문제점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디지털 국토를 잘 구축하여 다양한 정보를 보행약자에게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시설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한 현장시설의 개선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로 볼 수 있다.
최근 휠체어를 이용하는 보행약자에게 적합한 길안내를 하기 위한 내비게이션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사례도 있었다(‘보행약자 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을 위한 토론회’ 발표, 이종성 · 조명희의원실, 2021.3.22). 추천되는 경로의 장점은 휠체어 이용자에게 넓은 인도, 연속 점자블록, 점자 횡단보도, 연석 높이 일치 등이 있다. 기존에 존재하던 보행자용 내비게이션과 달리 휠체어를 이용하기 어려운 시설에 대한 정보가 추가로 필요한 부분도 있다. 또한 휠체어 이동 보행약자에게 유용한 정보도 별도로 구축되어야 한다.
보행약자를 위한 내비게이션을 구축하여 운영하기 위해서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다수 존재한다. 기술 요소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로 콘텐츠 제작 자동화율을 향상시키고, 정보를 구축하는데 있어서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해야 하며,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면서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현재에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드론, 모바일용 라이다 및 카메라를 이용한 도로 DEM(Digital Elevation Model) 데이터 취득, 경사통행로 탐지, 실내정보 자동추출 기술 등에 관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국토를 구축함으로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다양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할 것이다. 그 중에서 보행약자를 위한 디지털 국토를 구축함으로서 얻는 효과는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국가의 격을 한 단계 높여 성장위주 정책에서 체계적 복지정책을 구현하는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누구나 당면하게 될 수 있는 ‘보행약자의 시기’에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셋째, 보행약자의 다양한 권리와 관련한 법제도를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정비하는데 내용적인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3] 골목길 전통시장 거리뷰 구축

출처: 서울특별시, 「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3D기반 Virtual Seoul 플랫폼 고도화 추진계획」, 2020

[그림4]공사로 인한 통행불가 혹은 보도정비가 필요한 보행구간

[그림5] 보행자용 Navi와 다른 휠체어 이동경로에 추가로 필요한 정보

[그림6] 휠체어 이동 보행약자에게 유용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