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서울맵(이하 S-Map)은 서울과 쌍둥이처럼 닮은 가상의 서울을 3D 지도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트윈’ 플랫폼이다. 지도라고 지형이나 도로, 건물 정보만 떠올린다면 오산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일어나는 각종 행정과 생활정보는 물론 역사와 통계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첨단 VR 기법을 적용해 서울의 명소와 관광지를 실제 걷는 것처럼 다녀올 수 있다. 시간대별 바람길, 일조권, 조망권 등 환경정보도 담겼다. 그야말로 지도는 거들 뿐, 서울특별시의 최신 정보가 S-Map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정보에서 체험으로
S-Map이 구현한 가상의 서울

S-Map(https://smap.seoul.go.kr)은 서울 전역의 지형과 60만 동의 시설물을 3D로 생생하게 구현한다. 서울시 항공사진 2만 5,000장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 ‘3차원 지도 자동제작 기술’을 통해 탄생한 것 이다. 건물 외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3D 실내지도 아이콘을 누 르면 서울시청, 서울시립미술관, 지하철역사 등 400여 개 공공건축 물 내부를 층별로 들여다볼 수 있다.
보행자 모드를 설정하고 키보드 방향키를 이용하면 실제 건물 안을 걷는 양 실감나게 내부를 파악할 수 있다. 국내 최초 ‘1인칭 도보 모드’ 를 도입한 것인데 이를 통해 문화재, 전시관, 박물관 등의 가상체험도 가능해졌다. 실내 전체를 조망하고 싶다면 항공기 모드로 전환하면 된다.
3D 지도에서 관심 있는 지역의 건물을 검색하거나 클릭하면 주소 와 면적, 공시지가 등 부동산 정보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마우스 로 지도상의 지점과 지점을 연결해 사이 거리나 면적, 수직 높이인 표 고를 측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에 따른 건물 일조권의 변화와 계 절에 따른 바람길 등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지 난 10월 독일 기상청과 맺은 양해각서 덕분이다. CCTV 교통정보, 사 고 정보, 거리뷰 영상 등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와 연계된 472 개 CCTV 실시간 교통정보는 민간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된 서 비스다. ‘경관보기’나 ‘주변보기’를 클릭해 상공과 골목 사이사이를 넘 나들며 도시를 탐색하다 보면 마치 건축가나 설계사가 된 것 같은 착 각마저 든다. 실제로 서울시는 도시계획 수립 시 S-Map을 활용해 도 시문제를 미리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 다는 계획이다. 건물을 새로 짓거나 도로를 내기 전에 가상의 서울인 S-Map에서 먼저 실행해보고, 이런 변화가 바람의 흐름과 일조권, 조 망권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 후에 정책 근거에 활용하는 것 이다. S-Map의 모든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유 생태계도 마 련됐다. 누구나 화면 상의 지도와 서비스를 스크린 이미지 파일로 저 장할 수 있고, 블로그 등 SNS에 가져갈 수 있는 웹링크도 제공한다. S-Map 시뮬레이터는 외부에서 S-Map을 활용해 다양한 응용 프로 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만든 오픈 API 서비스다.
다국어 지도(국문, 영문, 중문, 일문)와 주소/좌표 변환, 지도태깅활용서비스 등 신청만 하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 외부 전문가들이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실험할 수 있는 오픈랩(Open-Lab)도 운영할 계획 이다. S-Map은 서울시가 스마트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핵심인프라 중의 하나다. 각종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시뮬레이션 기능을 고도 화하고, 시민참여형 쌍방향 지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S-Map의 진 화는 ‘버추얼서울(S-Map) 종합계획’에 의해 2022년까지 계속될 것 이다. ‘디지털판 서울’이 생동감 있게 커가는 이유다.

VR, 드론, 도보 모드로 떠나는
방구석 서울 여행

S-Map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서비스는 단연 명소나 관광 관련 콘텐츠 다. 코로나로 몸과 마음이 움츠러든 이 때에 시간과 장소, 날씨에 구 애받지 않고 방구석 서울 여행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을 위해 서는 3D 지도 우측 상단에 있는 ‘레이어’에서 지도 설정을 해야 한다. 드론 영상, 문화재 영상, 전지적 서울 시점, 서울관광명소 등을 설정 하면 지도 위에 각각의 아이콘이 생긴다.
‘드론 영상’은 2020년에 촬영해 가장 가까운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 다. 광화문이나 서울로, 서울숲을 드론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은 것은 말할 것 없지만, 고척 스카이돔과 석촌동고분군, 서울생각마루 등 서 울 외곽의 명소를 담아낸 드론 영상은 가보지 않은 곳에 대한 막연한 고정관념 깨고 새로운 눈을 뜨게 한다. 서울시 고궁과 보물 등을 담은 ‘문화재 영상’은 3D 광대역 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이 다. 음성과 자막으로 문화재에 관한 설명을 꼼꼼하게 덧붙여 방구석 여행 내내 랜선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기분이 든다. 청계천, 남 산 서울타워 등 서울시 31개소의 명소를 드론으로 촬영한 ‘전지적 서 울 시점’은 제목에 걸맞게 편집과 음향이 탁월하다. 특히 때를 놓쳐버 린 여의도 봄꽃 축제나 여름밤을 달군 서울세계불꽃축제 영상은 아쉬 움을 달래기에 손색없다. ‘서울관광명소’는 경복궁, 남산골 한옥마을 과 같은 고전 명소부터 요즘 뜨는 해방촌길까지 실사지도를 기반으로 가상 역사박물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상만큼 실감 나진 않지만 사 람들이 많이 찾는 구역을 따라 이동하며 관광명소 전체를 두루 둘러 볼 수 있다.
VR(가상현실) 서비스로 제공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 울형 도시재생으로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마을전 시관, 체험교육관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를 비대면 가상환경에서 1인 칭 시점의 도보 모드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방구석에서 PC로 무슨 여행을 얼마만큼 즐길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면, 일단 3D 지도에서 드론 영상 아이콘 하나만 클릭해 보길 바란다. 서울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PC에 이어 2021년 부터는 모바일 정식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생활밀착형 공간정보, 테마별로 모았다
도시생활지도

3D 지도의 관광 관련 콘텐츠가 눈길을 사로잡지만, 실생활에 유용한 것은 2D 지도 기반의 도시생활지도에 모여 있다. 서울 생활에 필요한 각종 생활밀착형 정보가 97개 테마별로 제공되는 것. 코로나19와 관 련 ‘선별진료소’, ‘클린존(신천지예수교회 관련)’ 지도와 함께 ‘무인민 원발급기’, ‘여성안심택배함’ 같은 편의시설 위치부터 ‘서울둘레길’과 ‘서울골목길’ 등 관광 정보, 육아맘을 위한 ‘수유시설지도’와 어르신을 위한 ‘돌봄시설’ 등 아이콘을 클릭하면 지도에서 한눈에 찾을 수 있 다. ‘동작야간휴일(병의원)’, ‘마포나눔가게’, ‘가족과더불어관악’, ‘양 천보이는소화기’ 등 자치구별 특색 있는 테마도 등록돼 있다. 97개 테 마가 복잡해 보인다면 복지, 문화, 경제, 교통, 주택, 환경, 시정, 안전 등 8개의 분류별 보기로 보다 쉽게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여기 에 생애주기(유아, 청소년, 청년, 중장년, 어르신), 누구를 위한(여성, 장애인, 외국인, 소상공인, 취약계층), 언제(상시, 요일별, 계절별), 무 엇을 할까(먹을거리, 즐길거리, 일거리, 몸 아플 때, 쉬고 싶을 때)를 지정하면 더욱 세부적인 맞춤형 선택이 가능해진다.
도시생활지도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라면 시민참여지도는 시 민이 직접 만드는 지도다. 누구나 이름과 설명, 아이콘을 입력해 새로운 테마를 만든 후 위치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 도시생활지도처럼 다른 이 용자들이 선택해 볼 수 있고, 기존 테마에 추가 정보를 입력해 지도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도 있다. 현재 ‘(아이와 함께)서울근교나들이’, ‘서울 특별시 마을공동체’ 등 109개 테마가 시민참여지도에 등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