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윈은 시뮬레이션/상호작용 기반의 현실-가상세계 동기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 등과 융합하여 디지털트윈 기술은 스마트시티 내 도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기대되고 있다. 도시의 디지털트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외 및 실내, 지상 및 지하의 3D 공간정보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

디지털트윈 기술 개념 및 사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은 시뮬레이션·상호작용 기반의 현실-가상세계 동기화 기술이다. 최근 각국 정부의 산업분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정책 추진과 디지털트윈 적용에 따른 긍정적 효 과의 사례들이 등장하면서 디지털트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솔루션에 활용되 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기술 수요 증가는 그 시장을 더욱 확대시 키고 있다. 마켓스앤마켓스(Markets and Markets)는 디지털트윈의 시장 규모가 2017년 2조 원에서 2023년 18조 원으로 연평균 37.8%의 성장세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데이터 수집, 처리, 분석, 가시화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제조 분야를 중심으로 그 서비스 혁신에 기여해왔다. 효율적인 인프라 운용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고장 진단, 생산량 예측, 시스템 운용 최적화 등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항공 엔진 관리, 발전소 관제, 스마 트팩토리(Smart Factory) 등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하였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프레딕스(Predix) 플랫폼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 세계의 시스템을 연결하고 스마트팩토리 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 여 설비를 관리·제어하며, 장비 상태 관리, 시스템 이상 감지, 유지보수 관리 등에 활용된다. 지멘스 도 스마트팩토리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하였는데, 지멘스의 옴네오(Omneo)는 클라우드 기반으 로 사물인터넷 시스템과 연동되어 공장 내 기계 이상이나 불량품 등을 실시간 감지한다. 미국의 앤 시스와 프랑스의 다쏘시스템은 다지털트윈을 위한 모델링 플랫폼을 제공한다. 앤시스의 트윈 빌더 (ANSYS Twin Builder)는 시스템 및 객체의 3D 모델링, 물리 기반 시뮬레이션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3D Experience)는 컴퓨터 기반 설계(CAD), 3D 모델링, 다중 물리 시 뮬레이션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3D 익스피리언스는 그 활용 범위를 제조 분야로도 확장하여 생산과 제조 과정에 대한 프로세스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지원한다.
싱가포르의 버추얼 싱가포르(Virtual Singapore)는 2018년 완료한 국토 가상화 프로젝트로, 싱가포르 전역에 존재하는 건축물, 구조물, 도로, 날씨 등 실제 도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환경에 구현한 가 상도시이다. 버추얼 싱가포르는 3D 공간지도에 있어서 상당한 정교함을 보여주는데 도시 내 도로 구 성, 주차 공간, 날씨 변화 등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기 위해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다. 가상 싱가포르 플랫폼을 통해 화재, 유독가스 누출 등의 재난 상황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국내에 도 생산·제조 공정 관리, CCTV 솔루션을 활용한 항만 관리 등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여 활용한 사 례가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트윈 솔루션의 특징

디지털트윈에 대한 연구 논문들과 그 기술이 적용된 플랫폼들로부터 기능적 특징을 정리해 개념화하 면 [그림1]과 같다. 현실세계에서 공간 및 객체들로 구성된 인프라, 시스템, 객체 등이 디지털트윈 대 상으로 정의되면 디지털 공간에서 표현하기 위해 모델링(Modeling)이 이루어지고 그 대상에서 센싱 (Sensing)·모니터링된 데이터를 수집한다. 솔루션 개발 시 디지털트윈 대상에 따라 모델링 정도, 데이 터 센싱 범위 등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 디지털트윈 공간 내에서 객체들의 상호작용에 대한 시뮬레이 션이 필요한 경우에는 모델링하는 과정에서 객체들의 물리적 속성에 대한 캡쳐가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트윈 공간에서의 인프라, 시스템, 객체는 현실세계에서 대응되는 그 대상들과 동기화되도록 커 플링(Coupling)되어야 한다. 커플링은 현실과 가상세계가 연결된 양방향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디 지털트윈 기술 개발이 현실세계의 공간 및 객체 모델링에 집중된 경향이 있지만 이는 디지털 공간에 서 시뮬레이션 및 상호작용하기 위한 기본 환경을 구성하는 작업이다. 솔루션 개발을 위해서는 안정 성, 보안성 등이 보장된 커플링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
고속 및 고신뢰 네트워크 환경에서 원격지에 있는 현실세계의 디지털트윈 대상의 데이터들은 디지털 트윈 데이터 및 제어 시스템에 전달된다. 전달된 데이터들은 데이터 매니저(Data Manager)에 의해 통합 관리된다. 연결 매니저(Connection Manager)와 보안 매니저(Security Manager)에 의해 모니터 링하고자 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의 식별자, 세션 등이 관리된다. 이때 기존의 웹 또는 앱과의 연결 호환성이 요구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데이터에 기반하여 시뮬레이션(Simulation) 및 분석(Analysis)하여 시스템 관리자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디지털트윈 서비스의 위험성이 낮은 경우에 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여 목적 함수를 갖는 반복적 시뮬레이션 및 분석을 통해 시스템을 자동화 할 수 있다. 사용자는 다양한 UI(User Interface)를 통해 디지털트윈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시스템 운 용을 최적화하게 된다. 동적 상태 표현이 가능한 디지털트윈 대상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컴퓨터 그래 픽을 통해 시각적 및 수치적인 정보로 표현되어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시티에서의 디지털트윈

디지털트윈 기술은 공공인프라를 포함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공통 플랫폼으로 고려될 수 있 다. [그림1]의 개념도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를 고려하면 [그림2]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 에서 소셜 플랫폼을 활용하여 도시 내 시민, 관리자, 기술자 등의 이해관계자가 함께 논의하며 자발 적 참여를 이끌고, 디지털트윈을 통해 교통 상황, 시설물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시뮬레이션 분석, 예측, 통제를 통해 스마트시티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공간정보 수집 기술의 발전 및 데이터 축적, 3D 모델링 및 가시화 기술의 발전, IoT 등을 이용한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 가능, 빅데이 터·인공지능 기술의 발전 등이 디지털트윈 기술의 스마트시티 적용을 가능하게 하였다.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도시 인프라는 그 공간정보를 바탕으로 디지털 공간에 쌍으로 존재하여 도시 역학 등의 시 뮬레이션을 통해 도시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시티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완성도 높은 기술이 요구된다. 첫째, 도시 내 인프라, 시스템 등은 디지털트윈 공간에서 다중 해상도로 물리적 현실감 있게 시뮬레이션되 고 사용자 제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실시간 데이터 센싱, 대용량 이종 데이터 처리, 고속 그래픽 처리 등과 관련된 기술 고도화가 필요하다. 둘째, 도시 내 시 설들의 모니터링 및 제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뿐 아니라 시민들과 관련된 개인정보에 대해 높은 수준의 안전과 보안이 요구된다. 클라우드,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 따른 보안 취약점도 고려되어야 한 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시티 내 의사결정 시스템의 투명성과 해석 가능성, 도시 환경 개선을 위한 자 동화 시스템의 안정성 및 신뢰성, 사용자 인터랙션 도구 등에 대한 연구개발도 필요하다.
스마트시티에 디지털트윈을 적용할 때 기술적 관점 이외에 도시 시스템의 이해, 도시 문제의 복잡도 (생활 인프라, 교통, 에너지 문제 등이 상호 영향), 현장적용 실패에 따른 대안 등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데이터 거버넌스 체계 하에 데이터 표준을 구축하고 시스템 간 상호 연계가 가능한 공통 플랫폼을 구현하며 다양한 측면에서 시범·실험 사업을 추진해보아야 할 것이다.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경찰 청, 소방방재청 등 관계기관의 협의 및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도 필요하다. 도시 내에 시민들과 관련된 개인정보·보안 문제 해결 시 암호화 기술뿐 아니라 정책이나 제도에 대해서도 함께 연구되어야 한다. 민간참여 확대를 위한 도시 내 공공데이터 개방 시에는 시민의 치안·안전이 고려되어야 한다.

디지털트윈을 위한 상호작용 인터페이스

대화형 챗봇 인터페이스, AR/VR/MR/XR 인터페이스 등은 사용자가 디지털트윈 시스템에 접속하여 시각화·수치화된 데이터를 확인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챗봇의 대화 인터페이스는 실제 사람과의 채팅이나 음성 대화를 모방하는 모든 유저 인터페이스를 의미하는 기술이다. 디지털트윈 솔루션에 챗봇의 음성인식, 대화이해 등의 기술과 컴퓨터비전, 멀티센싱 등의 세부 기술들이 통합된 형태로 등장하여 사용자에게 스마트시티에 대한 통합 모니터링 및 제어를 위한 효율성과 편의를 제 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음성을 통해 편하게 자신의 의도를 스마트시티의 인공지능 시스템에 전달할 수 있고 AR/VR/MR/XR 등과 같이 상호작용 가능한 컴퓨터 그래픽 및 시각화 기술을 통해 많은 정보 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HMD(Head Mounted Display) 및 웨어러블 장치를 착용하 고 현실과 가상세계가 동기화된 디지털트윈 공간 내 시스템이나 객체(사물인터넷 기기)와 3D 공간에 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디지털트윈 실현을 위한 공간정보 활용방안

3D 공간정보는 스마트시티 내 도시 문제를 가시화하 여 확인하고 도시 관리·제어 및 문제 해결을 하기 위 한 필수 데이터다. 또한, 자율주행차, 로봇 등 자율기 계 활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있는 만큼 정확하고 상세한 공간정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1년부터 국가 3차원 사업 계획을 수립하 고 3D 공간정보 활용을 위한 시범 서비스 플랫폼 구 축에 힘써왔다. 그중 브이월드(V-World)는 한국 최초 의 국가공간정보 서비스 오픈플랫폼이다. 앞으로 브이월드의 데이터가 확장되며 사물인터넷, 빅데이 터 등과 융합된 서비스가 등장하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디지털트윈 을 위한 3D 공간정보 구축(디지털 정밀지도 제작)에 2021년 증액 예산을 투입하며 스마트시티, 디지 털트윈 등의 신산업 확대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디지털트윈을 위한 공간정보 구축 범위는 실외 및 실 내, 지상 및 지하를 포함된다. 국토부는 지상 및 지하공간에 대한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2025년까 지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의 가치 창출 공간이 확장되고 있다. 가상과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플랫폼 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그 디지털 공간에서의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 및 분석을 통해, 인간은 사회 문제 및 도시 문제를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