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는, 게다가 그 구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또한 그 움직임이 날마다 진화하기 위해서는 지능적이고 유기적이어야 한다. < State-Action-Reward >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조가 자력과 타력에 의해 진화하는 모습은 강화기계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의 알고리즘과 엮어 표현한 작품이다.
< State-Action-Reward >는 연결된 개체들이 균형을 이루며 진화하는 키네틱 설치물이다. 본 키네틱 설치물의 연결된 개체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무너지지 않는 균형을 잡기 위해 치밀하거나 느슨한 연대를 이루며 움직인다. 이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구조가 자력과 타력에 의해 진화하는 모습을 인공지능(AI)의 알고리즘과 엮어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은 서보 모터시스템을 장착한 동일한 디자인의 개체들(블록, 판, 등등 디자인은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다)이 층층 쌓인 블록들이 각자의 스트레스, 위치, 무게, 외부의 힘(바람 등)의 영향력 아래에서 균형을 잡으며 변화하는 움직임으로 진화한다. 개체들은 서로의 상태(State)를 파악하고, 균형이라는 보상(Reward)을 얻기 위해, 최적의 행동(Action)을 수행하도록 훈련된다.
작품의 개념적 그리고 기술적 근간은 ‘구조’에 대한 연구와 통찰이다. 본 작품은 각 개체들의 마디를 사람의 몸과 같이 연결한 것으로, 한 마디의 움직임은 다른 마디에 영향을 준다. 나아가 무리한 동작은 구조를 무너뜨리게 된다. 이렇듯 다이내믹한 구조를 파악하고 그 안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공생 및 공존하는 기술적 연구를 진행했다. 그 핵심이 Muscle Memory다. 이는 서보 모터시스템으로 아슬아슬하게 연결된 블록들이 무너지지 않고, 각자의 무게와 위치 등을 파악해 최적의 행동을 수행하고 그 결과 균형에 도달하게 한다. 여기에 사용된 것이 다름 아닌 강화기계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이다. 또한 정교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을 학습시키기 위해 서버와 원격으로 통신할 수 있는 ESP-IDF Framework를 사용했고 C기반의 Brushless motor control system을 개발했다.
김치앤칩스는 물질과 비물질을 빚어 작품을 만든다. 재료, 기술, 빛, 시공간 등을 주요 소재로 혼합하고 그 경계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예술적 주제로 삼는다. 시각예술을 전공한 손미미와 물리학을 전공한 엘리엇 우즈는 개별적 차이(다름)를 동력 삼아, ‘서로 동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동의한다.’라는 이해 하에 협업해 오고 있다. 자연, 철학, 수학, 과학, 음악, 미술이 한 지점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여정을 치른 후 결국엔 다시 한 지점에서 조우한다는 것을 작업의 과정과 완성을 통해 배우고 실천한다.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작품 Light Barrier Third Edition으로 미디어아트 대회 PRIX ARS Electronica에서 Award of Distinction(2017)을 수상한 바 있고, Media Architecture Biennale에서 미디어아트부문 대상(2014)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