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이

답이 될 것

현대자동차그룹 TaaS본부 MCS Lab 김수영 상무

글.이경희 사진.이성원

하드웨어를 만들어 오던 기업이 소프트웨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와 그 궤를 함께해 온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의 이야기다. 이동 수단에서 경험의 수단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이 또렷하게 그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지금, 그 선두에 김수영 상무가 서 있다.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향하다

김수영 상무는 지난 2019년 2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N사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으로 전격 스카우트된 인물이다. 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드웨어’를 만들던 회사에서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주요 인물을 영입했다는 것은 회사의 방향성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고와 다름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사업부, 모빌리티 서비스 총괄본부, TaaS(Trasportation as a Service) 본부를 출범시켰고 김수영 상무는 현재 그룹 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담당하는 MCS LAB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 12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2021년 4월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의 전략 수립부터 기획·개발·운영까지 전담하는 등 전사 모빌리티 총괄 조직으로 TaaS 본부를 출범시켰습니다. TaaS는 수단으로써의 모빌리티는 물론 모빌리티를 활용한 모든 이동 서비스를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대표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에 초점을 맞춰 여러 수단을 통합해 이동의 편의성을 높이는 교통 서비스인 MaaS(Mobility as a Service)와 물건 이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물류 서비스인 LaaS(Logistics as a Service)를 통칭하지요.”
김수영 상무가 소속되어 있는 MCS(Mobility & Connectedcar Serve) Lab은 MaaS를 지향하며 일상의 이동을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까지를 모빌리티 서비스로 보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다.
“저희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두 가지 측면에서 봤습니다. 하나는 어떻게 효율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가 동작하도록 할 것인가, 또 하나는 어떻게 사람들의 이동을 더 편리하고 자유롭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죠. 저는 원래 서비스 회사에서 UX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가치는 무엇이고, 문제는 무엇이냐 하는 부분을 늘 고민해왔어요. 교통은 결국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 TaaS본부 MCS Lab 김수영 상무 효율성에 대한 고민 또한 많았습니다.”

셔틀? NO, 셔클!! YES,
수요응답교통을 말하다

김수영 상무가 장고 끝에 세상에 내놓은 것은 셔클(Shucle, Shuttle+Circle)이었다.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여 온디맨드(On-Demand) 모빌리티 서비스인 도심형 DRT 서비스 셔클을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세종시, 은평뉴타운, 파주시, 광교 같은 신도시에서는 의외로 대중교통이 불편해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지요. 저희는 현재 신도시의 대량 이동 수요를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최적경로생성 알고리듬(Dynamic Routing Algorithm)과 사용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AI 알고리듬은 실시간 이동 수요에 따라 최적경로를 생성하고 수요를 예측해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공공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기술입니다. 또한,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발생하는 이동 행태와 운수사의 운영 요건을 반영하여 이용자와 공급자 모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솔루션 제품으로 관제 툴, 분석 툴, 수요예측 툴, 맵 데이터 관리 툴 등을 개발하고 제공 중입니다.”
김수영 상무는 2021년 말 파주 운정지구에 도입된 셔클이 경기도와의 협업을 통해 경기도 MaaS 서비스로 발전했고 현재 경기교통공사에서 운영하는 ‘똑타’ 서비스와 경기지역 지자체의 ‘똑버스’ 솔루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10월 기준, 셔클 이용자는 74만 명이었고 현재는 19만 명이다. 2021년 도입한 세종 1생활권과 경기도 똑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파주 운정지구, 안산 대부도, 평택 고덕지구, 수원 광교 등 신도시와 대중교통 취약지역에서는 일 6만 건 이상의 호출이 발생하고 있고 연내에 서비스 지역은 15곳 이상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수요자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해 유저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앱 기반의 수요응답 교통은 낯선 서비스였지만, 지금은 도입 지역의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만족도 역시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고 서비스 추천 의사는 90% 이상에 달합니다. 시간대에 따라 이용 연령대가 다르지만 아이와 함께 병원을 가거나 외출하는 주부들을 비롯해 어르신들은 좌석 제공으로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니 활동량이 많아졌다고 하시고요. 1시간 가까이 걸리던 통학시간이 15분으로 크게 줄어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청소년들도 많습니다. 대중교통 의존성이 높은 분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이죠. 또한 환경 부담을 줄이는 공유교통 이용에 만족을 표한 자차 운전자들도 있습니다.”
김수영 상무는 셔클 서비스에 맞게 최적화한 전용 차량으로 운행하며 대중교통 환승 할인 등으로 매일 이용하는 충성도 높은 교통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희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두 가지 측면에서 봤습니다. 하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동작시킬 것인가, 또 하나는 어떻게 사람들의 이동을 더 편리하고 자유롭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죠. 저는 원래 서비스 회사에서 UX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가치는 무엇이고, 문제는 무엇이냐 하는 부분을 늘 고민해왔어요. 교통은 결국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효율성에 대한 고민 또한 많았습니다.

지금은 수요응답교통 버스와 PM을 이용할 수 있고 여름에는 공유자전거, 가을에는 택시를 탈 수 있게 됩니다. 기술적으로는 자율주행 차량도 운행할 수 있고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기술적으로 완성시키고 지자체 및 운수사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고객 서비스는 물론,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안을 발굴하고 계속 고도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밀한 공간정보가 주는
더 나은 편의성과 안전성

김수영 상무는 작년 10월에 열린 2022 모빌리티포럼에서 “도시 통합모빌리티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나의 플랫폼에 다양한 이동 수단이 다 들어오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MaaS는 여러 곳에서 실행되고 있지만 대중교통까지 다 연계해서 완성된 사례는 많지 않아요. 저희가 선택한 접근 방법은 첫째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시작해서 그 안에 이동 수단들을 담아내 하나의 플랫폼을 만든 다음, 둘째 요금제를 고민하며 모든 수단을 엮어서 경로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금은 셔클이 운행 중이고 여름에는 공유자전거, 가을에는 택시가 들어갈 거예요. 기술적으로 자율주행도 붙일 수 있고요.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기술적으로 완성시키고 지자체에 이걸 제공하면서 정책이나 서비스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같이 협의해서 계속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김수영 상무는 기존 서비스가 정보 제공자에 머무르거나 실시간 경로를 만드는 데 있어서 그 복잡성이 낮은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현대차그룹의 서비스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복잡하게 돌아가는 차량 여러 대와 여러 사람의 수요를 한 번에 연산해서 최적의 경로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서비스 운영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경험치에 기반해 고도화한 배차 엔진과 서비스 정책 그리고 특화된 차량이 포함된 결과다. 첨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이러한 시도는 필연적으로 공간정보와 연계된다.
“모빌리티는 기본적으로 공간정보를 베이스로 운영됩니다. 현재는 도로, 도보 등 네트워크 정보와 정류장을 포함한 장소(POI) 정보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데 농촌이나 지방도시에서는 도로정보가 미처 업데이트되지 않거나 도보 안내가 비합리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대도시는 교통수단에 접근하기까지 실내 이동이나 주거단지 내 이동이 차지하는 부분도 커지고 있죠. 따라서 이런 정보 역시 교통수단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요응답 교통과 같은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을 고려한 도로정보가 더 구체적으로 제공되면 편의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하는 시점에서는 정밀한 공간정보는 편의성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요인이 되기 때문에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지요.”
MaaS 플랫폼을 통해 수단에서 다시 그 본질인 ‘이동, 즉 모빌리티’ 자체에 초점을 두고 지금까지의 교통체계가 만들어낸 공간적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해결하려는 목표를 설명하는 김수영 상무. 그가 다시 한번 힘주어 말한다.
“누구나 편리하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의미는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일상으로 고객의 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스마트 기술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려는 시도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비전과 맞닿아 있습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