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모빌리티 발전에

날개를 달다

정리.편집실

승용차나 자전거 등을 이용한 지상에서의 이동부터 배나 비행기를 통한 수상과 공중에서의 이동까지. 공간정보는 이동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서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 UAM, 퍼스널 모빌리티 등으로 모빌리티의 종류와 영역이 확장된 현재도 공간정보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모빌리티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CASE 1. 국가 도로망 디지털트윈 구축사업

자율주행차에 대한 구상과 논의가 시작된 지는 오래된 반면, 구체화 속도는 다소 느린 경향이 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움직이는 완전 자율주행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가 추진 중인 국가 도로망 디지털트윈 구축사업이다. 현재 우리나라 도로는 도로법에 따라,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가, 일반 도로는 국토교통부나 지방국토관리청 등이, 도로포장·신호등·교통량·기하구조 등은 개별 전문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렇듯 관리 주체가 다른 탓에 도로시설물 하나를 설치할 때도 전산파일과 종이문서로 나뉘어 관리되는 도로대장을 확인해야 했다. 이에 LX공사는 2017년 도로대장 정보시스템 표준 데이터 설계를 시작해 2019년 국도 전 구간을 공간정보로 체계화한 도로대장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2022년에는 경기도 판교에 디지털SOC센터를 열고 ‘국가 도로망 디지털트윈 구축사업’에 나섰다. 물리적 도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국토 전체에 대한 가상도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구축 완료 후에는 도로 관리 담당 기관이 유지보수나 신설 계획을, 자율차 연구 기관이 가상공간에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정부는 도로교통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정책을 실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축적된 데이터를 민간과 공유할 경우 가상 및 증강 현실, 메타버스 등으로 모빌리티 사업의 범위도 확장될 수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LX공사를 주축으로 2027년까지 단계적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이후 전국 단위 디지털 도로대장을 민간에 개방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CASE 2. 사람과 사람부터 사물과 사물까지, 모두를 잇는 스마트 주소정보

주소정보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IT 기술의 발전은 이러한 주소정보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람 중심으로 이동이 이루어지던 과거에는 지상도로와 건물을 중심으로 주소를 부여했지만 자율주행차의 발전, 모빌리티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보다 세밀한 주소정보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주소기반 드론 배송, 주소기반 자율주행 로봇 주소, 실내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 등 5개 분야에 역점을 두고 서비스 모델의 개발·보급에 나서기 위해 2023년 1월, 주소정보활용지원센터를 열고 LX공사에 운영을 위탁했다. 2012년부터 주소정보기본도의 유지 및 관리와 국가지점번호 검증 등을 통해 스마트주소 도입의 토대를 만든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실제로 LX공사는 전국 현장 조직을 활용한 측량을 통해 현장의 변화를 시시각각 탐지할 수 있고, 공간정보 분야의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 특히 건물에만 부여되던 주소가 전국의 사물과 공터까지 확대된다면 LX공사의 공간정보 기술력과 노하우를 적극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드론, 자율주행차, 자율주행 로봇 등은 물론 실내 내비게이션 등의 발전으로 이어져 국민의 편리한 모빌리티 생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CASE 3. 안전한 퍼스널 모빌리티 생활을 위한 정밀안전지도

모빌리티 개념의 확장은 전동 킥보드, 전동 자전기, 전동 휠 등 1~2인형 이동 수단인 ‘퍼스널 모빌리티’ 활성화로 이어졌다. 문제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전용 도로와 주차 공간이 부족한데다 도로 파손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안전을 위협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에 LX공사는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과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 수가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정밀안전지도 구축에 나섰다. 퍼스널 모빌리티에 라이다와 스마트폰을 탑재해 라이다를 통해 3차원 점군 데이터를, 스마트폰을 통해 영상정보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후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지도 구축을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한다. 특히 경사도, 도로 혼잡도, 도로 폭, 도로 점용상태, 시설물, 도로포장재료 등 퍼스널 모빌리티의 안전 주행과 연관된 항목들을 분석해 정밀지도에 반영하면 주행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각 항목을 점수화해 표준화, 가중치 부여, 종합화 등의 과정을 거쳐 종합 점수를 산출하고 등급을 매겨 정밀지도를 완성한다. 그 결과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는 안전 주행과 관련된 정보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관리자 역시 정밀지도를 통해 문제가 많은 도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도로 안전 관리 및 유지보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