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의 진화에는 한계가 없다

모빌리티의
진화에는
한계가 없다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 등 이동 수단으로 여겨졌던 모빌리티에 대한 정의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이하 AI), 빅데이터, 공간정보 등의 발전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기후 위기 등 다양한 이슈들이 결합한 결과다. 2023년 모빌리티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를 살펴본다.

2023년 현재, 모빌리티의 정의는?

모빌리티(Mobility)는 사람이나 물건이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을 의미해왔다. 버스, 기차, 승용차, 비행기, 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중 자동차는 1908년 미국 포드사의 T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기계 및 제조업 성장에 힘입어 모빌리티의 대표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AI, 빅데이터, 공간정보 등 첨단 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는 친환경 에너지원의 등장, 소유 개념에 대한 인식 변화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의 발달은 자동차가 집과 사무실 등의 인프라 시설과 상호 통신하는 커넥티드카를 등장시켰고, 센서·프로세서 등의 진화는 스스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를 탄생시켰다. 소유에 대한 개념 변화는 개인 전용 차량 개념을 뛰어넘어 자동차와 사용자를 연결해 최적화된 장소로 이동시키는 차량 공유 개념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말 그대로 ‘단순 이동 수단’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그 영역을 넓히게 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MaaS!

서비스와 결합한 모빌리티와 관련해 가장 자주, 중요하게 언급되는 용어는 MaaS(Mobility as a Service)다. 버스, 기차 등의 대중교통부터 택시, 공유차량 등 모빌리티와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해 효율과 편의를 동시에 제공하는 개념으로, 사용자 중심의 모빌리티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편리하고 저렴한 맞춤형 이동 수단을 선택할 수 있고 서비스 제공자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 MaaS는 서비스의 연결과 통합 정도에 따라 0에서 4까지 5개의 레벨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개별 이동 수단의 서비스를 개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제공하는 레벨 0(코레일톡, 티머니GO), 최적 경로 및 이동 수단, 요금 등에 대한 정보만 제공하는 레벨 1(카카오맵, 네이버지도), 여러 교통수단의 예약과 결제 등을 단일 앱에서 해결하는 레벨 2(카카오T)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구독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레벨 3의 예로는 스웨덴 Ubigo와 핀란드의 Whim 등이 있고 도시계획 등 정책 간 통합으로 사회적 목표를 달성하는 레벨 4는 아직 구현된 바 없다.

Safety-SPACE 개념과 모빌리티 공간의 재정의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래 모빌리티 키워드가 CASE(Connected, Automated, Shared, Electric)에서 Safety-SPACE로 바뀌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모빌리티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안전 개념에 바이러스 감염 방지 이슈가 겹쳐진 탓이다. CASE에서 따온 A(Automated, 자율주행차), C(Connected, 커넥티드카), E(Electric, 전기차)에 임시 소유 형태인 구독(Subscription, S)과 개인형(Personal, P)이라는 개념이 더해졌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은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Mobile Living Space)를 공개하며 일대 혁신을 예고했다. 모바일 리빙 스페이스는 글자 그대로 이동 수단과 생활공간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 생활 영역으로서의 모빌리티 공간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