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하고

편리한 세상을 향한

디지털트윈

(주)모빌테크

글.이경희 사진. 김대진

(주)모빌테크를 향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0월, 대기업과 전문투자사로부터 1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실감형 디지털트윈을 빠르고 정밀하게 구축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3D 정밀지도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모빌테크를 찾아가 보았다.

내세울 만한 기술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HD(High-Definition, 고선명) 맵을 만드는 기술, 즉 MMS(Mobile Mapping System, 모바일 매핑 시스템)의 국산화 기술입니다. 둘째, 센서 퓨전(Sensor Fusion)입니다. 4~5대의 카메라를 연결해서 한 개의 화면으로 나타내는 기술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디지털트윈은 모델링의 형상, 폴리곤의 개수, 텍스처나 재료(Material) 등의 종류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런 작업에 대한 시각화 연구, 즉 시각화 기술에서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자율주행용 지도에서 디지털트윈으로 방향을 전환하다

(주)모빌테크는 2017년에 세워진 ‘공간정보’ 스타트업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공간정보’라는 단어가 주는 모호함과 막연함 때문에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많아 ‘차세대 지도를 만드는 곳’이라는 직관적인 설명을 붙여야 했다.
“저희의 첫 목표는 자율주행용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2017년에는 자율주행이 엄청 이슈가 되어 2~3년 안에 자율주행이 실현이 될 거라는 기대가 쏟아져 나왔거든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저희도 자율주행을 위한 스캐너를 만들었습니다. 이전까지 외국에서 수입한 스캐너가 쓰이고 있었는데, 한대 당 가격이 13억~15억 정도였어요. 너무 비쌌죠. 그래서 저희는 10% 가격의 국산 스캐너를 제작해 데이터를 취득한 후 정밀한 자율주행 지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주)모빌테크 용석진 실장의 설명이다. 용석진 실장은 (주)모빌테크 창업 초기, 김재승 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사업 방향성을 고민하다가 창업 2년 후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본격 합류했다. 그렇게 자율주행 시장을 목표로 달리던 (주)모빌테크는 2019년 말, 사업 목표를 수정 및 확대했다. 자율주행 시장의 발전 속도가 처음 기대와 달랐던 탓이다.
“더딘 속도가 아쉬웠지만 좌절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가 가진 고정밀 측위기술로 부가가치를 만들 만한 아이템을 찾아 나섰어요. 그 결과, 디지털트윈 시장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디지털트윈 시장이 확장되던 무렵이었으니, 굉장히 초창기에 뛰어든 셈이었습니다.”

그림. 자율주행,UAM,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에 활용 가능한 레플리카 시티 뷰어

디지털트윈이 가능케 한 사업의 다각화

기대와 열정 속에 시작한 디지털트윈 사업도 쉽지만은 않았다. 시각적으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동시에 데이터의 효율화도 꾀해야 했다. 단위 확장을 위해 중복된 기술을 효율적으로 취득하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주)모빌테크는 2020년부터 게임 전문 인력을 대거 채용했다. 게임산업 인재들이 공간의 효율적인 표현, 고객을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에 있어 오랫동안 숙련됐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인재채용 전략은 적중했다. 덕분에 4명이었던 직원의 수는 100명 이상에 달했고, 그 사이 (주)모빌테크의 디지털트윈 관련 기술은 질적·양적으로 놀랄 만큼 성장했다.
“내세울 만한 기술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HD(High-Definition, 고선명) 맵을 만드는 기술, 즉 MMS(Mobile Mapping System, 모바일 매핑 시스템)의 국산화 기술입니다. 둘째, 센서 퓨전(Sensor Fusion)입니다. 4~5대의 카메라를 연결해서 한 개의 화면으로 나타내는 기술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원하는 디지털트윈은 모델링의 형상, 폴리곤의 개수, 텍스처나 재료(Material) 등의 종류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그런 작업에 대한 시각화 연구, 즉 시각화 기술에서도 굉장히 뛰어납니다.”
(주)모빌테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청와대와 테헤란로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그 근간에는 세계 시장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기술력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용석진 실장은 이 같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첨단 지도’들은 대부분의 일상생활에 활용된다고 말한다. (주)모빌테크가 현재,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외에도 부동산 마켓, 영화 영화·게임· 웹툰 등을 포함한 버츄얼 프로덕션 등 총 4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저희가 스캔한 데이터를 실제 공간에 적용해 자율주행을 위한 알고리즘이나
각종 사고 시뮬레이션을 해봄으로써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로 도로에 나왔을 때
훨씬 더 안전한 환경에서, 충분히 검증된 데이터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됩니다.

도로와 도시의 안전을 책임지다

깊고 폭넓은 사업 영역 중 현재 주력 중인 것은 포항 스마트시티 사업이다. 현실의 시간과 공간을 복제한 디지털트윈 기술은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쉴 새 없이 변화하는 도시의 데이터를 지속적인 갱신 기술을 통해 늘 최신 데이터로 제공하는 것이 관건인데, 특히 도로 안전과 관련해서는 포항시와 함께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시 스마트시티 사업은 저희 MMS 장비인 레플리카 라이트 버전 즉, 조그만 버전을 택시 동체 위에 장착해서 택시가 이동하면서 자동으로 데이터를 취득하고 개인정보 비식별화 같은 과정을 거친 후에 데이터가 저희 서버로 전송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이 같은 기술을 통해 도시와 시민을 위한 도로안전을 보다 탄탄히 지키고자 해요. 이를 통해 도로의 파손, 도로 크랙(균열), 불법 주정차물, 도로 노면 검지 등을 전부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거죠. 저희는 센서장치로 HD맵도 업데이트하면서 POI(Point of Interest) 정보들도 같이 찾습니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물론, 도로 환경의 안정성도 확보하는 것입니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도 마찬가집니다. 충분한 검증을 위해서는 가상 환경에서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봐야 안전성이 확보되거든요.”
용석진 실장은 현재 투자사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와의 작업을 소개하며 “저희가 스캔한 데이터를 실제 공간에 적용해 자율주행을 위한 알고리즘이나 각종 사고 시뮬레이션을 해봄으로써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로 도로에 나왔을 때 훨씬 더 안전한 환경에서, 충분히 검증된 데이터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된다”며 도로 안전, 교통안전과 관련된 솔루션에 자신감을 보였다.
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주)모빌테크의 현재 모습은 비상하는 독수리가 또 하나의 날개를 단 형상과 다름 없다. 특히 디지털트윈 구축 분야에서는 세계의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하는 용석진 실장은 자신들이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디지털트윈이라는 화두를 제일 먼저 던진 공기업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입니다. 그 때문에 저희와는 굉장히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도 디지털트윈 사업을 함께하기 위해 수많은 논의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특히 LX공사는 열린 마음으로 데이터의 확장이나 공개에 집중하고 있고 LX공사의 플랫폼 또한 탁월합니다. 그런 LX공사와 손발을 맞추며 일해온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입니다.”
공공정보를 활용해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사기업의 이상적인 사업모델이다. LX공사와 같은 공기업은 지속적인 데이터 업그레이드와 그에 맞는 서비스, 나아가 그 서비스를 연결하는 주체들이 함께 성장할 때 완벽한 디지털트윈을 공급할 수 있다. 그러니 (주)모빌테크와 LX공사의 합이 좋을 수밖에 없다.
성장 가도를 달려온 (주)모빌테크의 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공간정보는 국가의 자산이라는 인식을 갖고, 보안에 대한 책무를 잊지 않으며, 공익성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한국의 ‘구글’이 되기 위해 달리는 것이다. 2023년 큰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글로벌 진출과 B2B 사업, 타깃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는 (주)모빌테크.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들의 미래는 곧 우리의 미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 안전하고, 더 높은 편의성을 바라는 시대, 모두가 뜨거운 관심으로 (주)모빌테크의 행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