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로 만드는

디지털 안전망

정리.편집실

고도로 발전한 기술은 다양한 위협 요소를 발생시킨 동시에 그에 대응하는 안전망을 구축해 왔다. 특히 공간정보에 기반한 디지털트윈 플랫폼은 현실과 똑같은 가상공간에서 각종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하거나 경감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일터에서부터 일상생활까지, 공간정보와 첨단 ICT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CASE 1. 긴급 구조를 위한 실내 정밀측위 고도화

개인의 위치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활용되는 시대지만, 여전히 범죄 및 화재 발생 시 구조자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긴급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미국에서는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미연방통신위원회)가 이동통신사와 함께 긴급구조를 위한 E911(Enhanced 911)을 구축하는 한편, 긴급통화 중 제공되는 실내 위치정보와 수직 위치정보의 정확도 요구사항을 채택해 확대 중이다. 한편 유럽은 2000년부터 유럽 내에서 E112(Enhanced Emergency Call 112)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LOCUS(Location Of Cellular Users for emergency Services) 및 CGALIES(Coordination Group on Access to Location Information by Emergency Services)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부터 긴급구조 목적 위치정보 품질 측정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왔다. 그리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긴급 구조용 지능형 정밀측위 기술개발 사업’을 완료했다. 정밀측위 기술은 라이다, 카메라, 관성 센서 등 다양한 센서에서 얻은 데이터와 정밀지도 등을 통합해 실내나 지하 등에서도 보다 정밀한 수준으로 위치를 파악하게 하는 첨단 기술이다. 예를 들어 복잡한 구조를 가진 실내에서 화재 발생 시, 피해자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아내 구조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이를 보다 고도화하기 위해 정부는 정부는 2023년, 기지국,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신호를 활용해 실내 정밀측위 고도화에 나섰다. 1단계로 와이파이, UWB(Ultra-Wideband, 초광대역) 신호 탐지기를 활용해 경찰의 소방 현장 수색 능력을 강화하고 2단게에서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압 등 다양한 신호정보를 활용하는 복합측위 기술 개발 및 길거리 신호 DB 사전 구축을 통해 오차범위를 100m에서 50m로 단축할 예정이다. 이는 특히 현장 출동 시간을 감소시켜 인명 구조의 성과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CASE 2. 더 안전한 일터를 위한 디지털 안전 체계

산업현장의 안전은 2023년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2021년 1월 시행된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2024년 소규모 사업장으로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2022년 8월, 산업현장에서 디지털 기반 기술로 중대재해를 예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제조 현장에서 순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끼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반월공단에서는 위험 발생 시 즉시 전원을 차단하는 초저지연 이음 5G 안전 서비스를, 식품산업클러스터에서는 물류현장의 적재작업 무인화 등을 실증 중이다. 건설현장에서는 건축물 붕괴 등에 의한 추락, 고립 등을 예방하기 위해 영상센서와 온도, 강도 IoT(사물인터넷)센서 등을 활용해 안전장치의 착용 상태, 건축물 붕괴위험 등을 분석하는 ‘디지털 건설 안전관리 시스템’ 실증을 추진해 왔다. 콜센터 상담원을 비롯한 감정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줄이는 데에도 디지털 기술이 활용된다. 극심한 스트레스 등을 분석해 정신건강을 맞춤형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치료제’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그밖에 중소기업이 고도로 밀집된 산업단지와 중대사고가 다수 발생한 산업단지 등을 특별안전구역으로 지정해 디지털 안전장비를 집중 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IoT를 적용한 산업안전 솔루션 등도 속속 등장해 각광받고 있다. 보행자가 접근할 경우 가종으로 지게차를 멈추게 하는 시스템, 노동자의 체온이나 혈압, 폐활량 등 생체 정보를 인식하는 스마트 키오스크, 로봇 이동 시 충동 가능성을 예측해 최적의 로봇 공정을 설계하는 솔루션 등. 이들 각각에는 AI(인공지능)와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첨단 기술과 함께 그 기반이 되는 공간정보가 적용된다.

CASE 3. 대규모 재해 사전에 예방하는 LX플랫폼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2018년부터 전주시를 비롯한 서울 양천구, 경기도 시흥시 등에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일명 LX플랫폼이다. LX플랫폼은 IoT와 기상, 하천, 도로 등을 연계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시각화와 시뮬레이션 및 분석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도구다. 열섬, 미세먼지 저감, 건물 노후와 재난 안전, 하천 모니터링 등의 행정 서비스를 지원해 국토와 도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해 왔다.
예를 들어 전주시의 경우, IoT 센서로 하천 수위를 측정하고 징검다리와 도로 등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LX플랫폼 기반 ‘하천 오염·수위 모니터링 서비스’를 통해 하천이 범람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 왔다. 뿐만 아니라 수온과 수심, 용존산소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하천의 수질을 확인하고 누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오염원을 관리하고 있다. 말 그대로 환경 오염부터 재해 및 재난까지 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이슈를 해결하는 데 있어 LX플랫폼을 활용 중인 셈이다.
LX플랫폼에는 도로 인허가, 산사태 등 재난 및 재해 모의 실험과 같이 행정에서 많이 활용되는 공통 서비스는 물론 대전시와 세종시 등 7개 지방자치단체가 요청한 유동 인구 분석, 교통난 해소 등 지역 특화형 서비스도 탑재했다. 이런 LX플랫폼이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디지털 플랫폼 정부 도약은 물론 국민의 안전도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LX공사-전주시 안전 관련 디지털트윈 서비스
서비스명 내용
소방안전
서비스
소방차 골든타임 5분 이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위한 분석 서비스, 신호, 장애물, 불법주정차 등 도로환경을 분석해 최적 및 최단 시간에 신속한 출동이 가능한 서비스 제안
도로대장
활용결빙취약구간
도출
빙판길 교통사고 예방 서비스, 도로 폭 등 지형 데이터 및 태양고도각을 융합하고 급커브와 급경사, 터널 진출입 구간 등을 중첩해 결빙취약구간 도출
실시간 도로
위험물탐지 서비스
차량이 취득하는 영상에 AI를 결합해, 도로 균열과 도로파임(포트홀) 등 도로위험물 3,500건 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