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택부터 스마트홈까지,
공간정보는 주거공간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을까?

정리.편집실

정확한 지적측량을 바탕으로 구축된 공간정보 위에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하면 정부와 건설 관계자 그리고 일반 국민이 주거와 관련해 의사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나의 주거공간이 생기기까지의 과정과 보다 편리한 삶을 위해 도입된 공간정보 기술들을 살펴 본다.

Step 1. 지형공간정보를 활용한 입지 분석

지형공간정보는 여러 겹의 지도 레이어를 활용해 적정한 입지를 선정할 수 있게 하는 정보다. 예를 들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을 계획 중인 건설사는 후보지 선정 시, 주변 토지의 용도와 평당 가격, 유동인구와 교통 노선도나 편의시설 같은 주변 인프라 등을 나타낸 각각의 지도를 중첩해 하나의 주제도를 만들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여기에 개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아파트 단지를 선정한다.

Step 2. 디지털트윈과 연계한 스마트 건설

공간정보의 발전은 건설 패러다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디지털트윈의 도입 덕분이다. 이전까지 평면으로 설계하던 것에서 탈피해 건축물의 모든 정보를 통합하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설 정보 모델링) 기반의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설계 도면의 오류를 미리 파악하고 실제 시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게 됐다. 건설현장에 디지털트윈을 적용하면 IoT 센서 정보, 노동자나 장비의 위치정보, 드론 데이터 및 CCTV 영상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건설 현장에서의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안전 관리도 하는 자율 보행 로봇이나 숙련공의 업무 패턴을 프로그래밍화해 적용하는 다관절 로봇을 통해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는 한편, 건설 효율도 높이고 있다.

Step 3. 디지털트윈과 연계한 바람길 예측

현대인을 괴롭히는 환경 요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문을 닫고 살 수도 없는 일.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가 디지털트윈 구축 기술과 전산유체역학을 기반으로 바람길 설계에 나선 이유다. 2019년 LX공사는 전주시와 함께 ‘천만 그루 나무 심기 입지 선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공간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주시 내 시유지를 추출하고 하천과 도로 등 토지의 이용 현황을 분석한 다음 전주시의 도시계획을 반영했다. 이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으며 거주 인구가 많은 주거지역에 미세먼지 흡착에 유리한 나무를 심을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와 같은 연구는 향후 공동주택 단지 계획 시 기후와 지형조건을 고려해 바람길을 확보한 후 건축물 배치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미세먼지 흡착에 효과적인 나무 선정

바람의 유입과 흐름 분석

바람길을 고려한 건물 배치

Step 4. A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만나 한층 진보한 지능형 사물인터넷 기술, AIo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기끼리 신호를 주고받으며 자동화 기능을 수행했던 IoT에 비해, AIoT는 방대한 연산 성능을 가진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빠르게 대응 가능한 엣지 컴퓨팅과 융복합해 연동 능력과 반응 속도, 안정성까지 한층 높인다는 평가다. 국내 건설업체 중 A사는 세대마다 퍼스널 로봇을 배치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로봇 바리스타와 택배 드론, 배송 로봇 등의 AIoT 기반의 편의 서비스를 추가했고 B건설사는 재실감지, 음성인식, 자동제어 기술 등에 딥러닝을 적용해 거주자의 생활패턴 학습한 후 입주자의 선호 온도를 설정하고 일기 예보를 반영해 방마다 최적 온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