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로
부동산 거래를
혁신하다

위티(주) 이훈구 대표

글.이경희 사진.이성원

위티(주)는 사용자의 보다 효율적이고 편안한 부동산 거래를 목표로 세워진 회사이다. GIS/입지분석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맞춤 부동산 추천 서비스 ‘부톡’을 운영하고 있는 위티(주)의 이훈구 대표는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에게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프롭테크 기업의 시작

과거의 부동산은 ‘복덕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 사랑방이었다. 딱히 뭔가를 사고팔지 않아도 믹스커피 한 잔에 모여든 사람들은 누구네가 집을 사고팔고, 어디에 새 도로가 난다는 둥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손익을 따져보고는 했었다.
발품을 팔고 귀동냥을 하던 시대를 거쳐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그 양상이 사뭇 달라졌다. 인터넷으로 부동산 시세를 조회하던 디지털 시대를 거쳐 프롭테크(Proptech) 시대에 다다른 것이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AI와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IT를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일컫는다.
이훈구 대표는 이 같은 시대에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프롭테크 기업을 창업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을 다니다가 미국에서 석사 유학을 마치고 미국 건설회사의 아시아 지부에서 일을 하던 그는 한국 중소기업에서 기획과 R&D를 담당하는 임원으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한국에 들어와 일을 하다가 창업의 꿈을 키우게 됐다.
“이후 저는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유기윤 교수님 연구실에 박사과정으로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교수님의 도움과 연구실 팀원들 중에 창업에 뜻이 있었던 친구들을 모아서 서울대학교 35동 창업보육센터에서 위티(부톡은 브랜드 이름)를 창업했어요. 그때가 2017년이었죠.”
공간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그가 프롭테크에 주목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제가 창업할 당시에는 공간정보, 특히 땅 위에 있는 지리정보 데이터를 IT와 연결시켜 사업화하는 회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땅 위의 지리정보 중에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사람의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혹은 국내 굴지의 IT 회사들이 이미 사람의 위치정보를 가지고 지도를 제공하면서 데이터를 이용하여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많이 만들고 있었고 저희 팀은 차선으로 땅 위에서 사람 다음에 가치가 높은 부동산 아이템을 선택했습니다.”
위티(주)는 지리정보와 공간 빅데이터를 이용해 사용자가 필요한 최적 입지를 추천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고 ‘국토교통부’와 ‘스타벅스코리아’, ‘BMW’ 등에서 입지 선정 프로젝트를 수주받아 수행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주었다.

진화하는 기술, 더 빠르고 더 안전한 부동산 거래

그렇다면 위티(주)의 브랜드인 ‘부톡’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수행하는 플랫폼일까?
“부톡은 먼저 매물 탐색 부분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공간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여 사용자 맞춤 매물정보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합니다. 매물정보를 보고 마음에 든 사용자는 부톡을 통해 국내 유일 중개 전용 메신저로 고객과 부동산(공인중개사)를 연결합니다. 중개 전용 메신저에서 상세 매물정보를 공유하고 중개 자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지요.”
부톡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빠르고 정확한 매물정보를 확보, 편리하고 안전한 부동산 계약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부동산 수수료를 일반 부동산보다 훨씬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사람이 일일이 발품을 들이던 일을 기술이 대신함으로써 얻은 효과였다.

부톡은 먼저 매물 탐색 부분에서 인공지능 기술과 공간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여 사용자 맞춤 매물정보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합니다. 매물정보를 보고 마음에 든 사용자는 부톡을 통해 국내 유일 중개 전용 메신저로 고객과 부동산(공인중개사)를 연결합니다. 중개 전용 메신저에서 상세 매물정보를 공유하고 중개 자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지요.

최근 위티(주)는 서울대학교 GIS·LBS 연구팀과 함께 부동산 공간추론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주거용 부동산, 특히 아파트는 사용자의 선호도, 즉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가 아파트 자체에 있지 않고, 아파트의 입지에 있다는 사실에 입각해 개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반포에 위치한 자이와 속초에 있는 34평 자이 아파트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아파트 내부만 보면 둘 다 같은 브랜드이고 둘 다 비슷한 수준의 건설비가 들어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두 개의 매물을 놓고 비교해 본다면 반포 자이가 7배 정도 비쌉니다. 가격의 차이를 만드는 이유는 아파트 내부에 있지 않고 바로 아파트의 입지에 있습니다. 때문에 아파트의 입지 정보를 정량화할 수 있는 GIS 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이훈구 대표는 부동산 공간추론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먼저 사람들이 주거용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구할 때의 조건을 ‘교육’, ‘교통’, ‘넓이’, ‘가격’, ‘편의시설’, ‘건물나이’, ‘투자가치’, ‘단지규모’ 등 8가지로 분류하고 사람이 집을 구하는 조건에 대해서 정량화 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GIS 데이터, 특히 X, Y 좌표를 통한 거리와 그 시설이 가지는 속성을 가지고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그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최적 입지를 추천해 주고 이를 부톡 안에 삽입해 부톡의 ‘AI 매물 추천’ 기능을 사용하면서 추천된 매물을 사용자가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이 단지(매물)가 사용자가 원하는 단지라고 가설을 세워 매물이 가지고 있는 입지 속성을 다시 알고리즘에 Weight 값으로 학습을 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조만간 ‘부동산 데이터 특화 텍스트 분류 기술’ 역시 부톡에 삽입될 예정이라고 밝히는 이훈구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같은 브랜드, 같은 평수의 아파트 가격이 7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아파트 내부가 아닌 아파트의 입지에 있다는 것을 대변하는 사례죠. 때문에 아파트의 입지 정보를 정량화할 수 있는 GIS 데이터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AI 매물 추천’ 엔진 도입 등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경쟁력 높일 것

IT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지금, 프롭테크 분야 역시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때문에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는 각 업체들의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저희는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사용이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면 소비자에게 외면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출시한 지 7개월 만에 15만 명이 넘는 고객이 ‘부톡’을 사용해주신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최저가 부동산 수수료’로 아파트를 구할 때도 내놓을 때도 상한요율에서 50% 이상 할인한 가격으로 중개보수(부동산 수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아파트 거래 1건 당 100만 원 이상 아낄 수 있으니까요. 두 번째 이유는 고객들이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을 안 하도록 고품질의 중개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부동산 거래 경험 중에 80% 이상의 소비자들이 지역 부동산의 불친절이나 비전문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십니다. 저희는 지역 내 담당 부동산(공인중개사) 선발부터 교육까지 철저히 하고, 부톡의 ‘중개 메신저’에서 이뤄지는 모든 대화들을 저장하고 모니터링해 고객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부동산’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훈구 대표는 또한 부톡 안에 청담동 고급빌라 단지 부동산에서 사용해오던 ‘매물 방문 리포트’를 모든 고객에게 제공한다며, 바로 이러한 점들이 보수적인 아파트 소비자들을 부톡으로 이끄는 노하우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위티(주)의 이러한 자신감은 고객만족과도 잇닿는다. ‘AI 매물 추천’ 엔진은 사용자 데이터가 많이 들어갈수록 정교해지는 모델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그 만족도 역시 올라가기 때문이다. 현재 10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은 “내가 타 부동산 사이트에서 3시간 넘게 찾은 매물을 인공지능이 단 1분만에 찾았다”, “생각도 못 했던 단지, 내가 딱 찾던 단지를 찾아서 너무 반가웠다” 등의 리뷰를 남기며 부톡의 진가를 인정하고 있다.
이훈구 대표의 향후 목표는 분명하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 오피스텔, 사무실 거래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8대 광역시 위주로 부톡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며, 서울대학교와 함께 개발 중인 부동산 관련 GPT 기술로 상속세, 증여세, 종부세 등 부동산 관련 복잡하고도 어려운 세무·법무 상담을 해주는 챗봇을 개발해 실제 부동산 거래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저희 같은 데이터 기업들은 국토교통부와 LX한국국토정보공사 등이 전국 단위로 구축한 데이터와 그것을 사용할 수 있게 제공된 API를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상업용 부동산 전·월세 실거래가, 등기부등본 API 등 아직 닫혀있거나 미흡한 데이터들을 오픈해 주시는 거예요. 저희는 이를 기반으로 부동산 시장을 계속해서 혁신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거래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서비스 ‘부톡’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