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물 제 1 5 3 7 – 1 호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Writer. 최선웅 한국지도학회 부회장 한국고지도연구학회 이사 한국지도제작연구소 대표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는 1736년 청나라에서 발간한 지리지 <성경통지(盛京志通)>를 참고하여 제작되었는데, 1706년 이이 명()이 제작한 ‘요계관방지도( )’보다 훨씬 더 사실적일뿐 아니라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선춘령(先春嶺) 과 고려경(高麗境)이 표기되어 있어 옛 고려의 땅임을 환기시키고, 북방지역에 대한 관심이 만주 북쪽까지 확대되었던 시대적 분위 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보 물 제 1 5 3 7 – 1 호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Writer. 최선웅 한국지도학회 부회장 한국고지도연구학회 이사 한국지도제작연구소 대표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는 1736년 청나라에서 발간한 지리지 <성경통지(盛京志通)>를 참고하여 제작되었는데, 1706년 이이 명()이 제작한 ‘요계관방지도( )’보다 훨씬 더 사실적일뿐 아니라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선춘령(先春嶺) 과 고려경(高麗境)이 표기되어 있어 옛 고려의 땅임을 환기시키고, 북방지역에 대한 관심이 만주 북쪽까지 확대되었던 시대적 분위 기를 잘 드러내고 있다.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조선과 청나라 경계에
접한 만 리나 되는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 지도’라는 뜻이다

/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西北彼我兩界萬里一覽之圖), 이를 해 석하면 ‘조선과 청나라 경계에 접한 만 리나 되는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 지도’라는 뜻이다. 지도에 그려진 범위는 북쪽으로 흑룡 강(黑龍江), 남쪽으로 황해도 은률(殷栗)과 강원도 간성(杆城)을 잇 는 선, 동쪽은 묘해도(杳海道)·칠여은도(七汝隱島)·해도국(海島國) 등 실재하지 않는 섬들이 있는 타타르 해협, 서쪽은 만리장성 동쪽 끝 의 관문인 산해관(山海關)으로 조선 서북지방과 만주 전역, 연해주가 포함된 광대한 지역이다.

지도는 채색필사로 제작되었고, 18세기에 모사가 거듭되어 현재 8 개 본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크기가 가로 191.4cm, 세로 162.2cm로 보물 제1537-1호로 지정되었고, 서울 대학교규장각 본은 두 종으로 보물 제1537-2호로 지정되었다. 지도 에 간기(刊記)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 나, 평안도에 위치한 이산(理山)이 1776년(영조 52년)에 초산(楚山) 으로 바뀌기 이전의 명칭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1776년 이전에 제 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 중앙부에는 백두산과 천지가 웅장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농 담이 강한 청록색의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다. 북쪽으로도 만주와 연해주 전 지역으로 산줄기가 뻗어 있다. 천지에서 비롯되는 물줄기는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피아를 가르고 북으로는 송화강이 북류해 흑룡강에 합류된다.

만주 지역의 인문적인 요소로는 성경(盛京)과 흥경(興京)·오라(烏喇)·영고탑(寧古塔) 등의 주요 도시가 적색 원(○)으로 표시되고, 압 록강 하류 북쪽으로는 청나라에서 설치한 유조변책(柳條邊柵)과 변 문(邊門)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도로는 조선과도 연결되는데, 한 갈래는 의주에서 산해관을 거쳐 북경으로 가는 사행로(使行路)이고, 다른 하나는 청나라와의 공무역인 북관개시(北關開市)가 열리는 함 경도 회령과 경원에서 선춘령(先春嶺), 영고탑, 오라를 거쳐 성경에 이르는 길이다.

지도 내와 외곽에는 설명주기가 여러 군데 기록되어 있는데, 제목 왼 쪽 밑 여백의 주기는 영고탑의 유래와 청나라의 건국 과정, 군사 편 제, 몽고에 관한 정보이고, 지도 하단 왼쪽 여백에는 “대개 우리나라 는 지형이 북쪽은 높고 남쪽은 낮으며, 중간은 잘록하고 아래는 퍼졌 는데, 백산을 머리라 하고 대령을 등마루라 하며 사람이 옆으로 등을 구부리고 서 있는 것과 같으며, 영남의 대마도와 호남의 탐라도는 두 발로 괸 것과 같아 서북쪽에 앉아 동남쪽을 바라보는 형상이라는 것 이 감여가(堪輿家: 풍수지리를 공부하여 지형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정론이다(하략).”라는 우리나라의 형세를 적은 내용이다.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백두산 에서 발원하는 두 줄기의 하천이다. 한 줄기는 정계비 동쪽에서 발원 하는 두만강으로 ‘토문강원(土門江源)’이라 표기되고, 다른 한 줄기 는 정계비 북동쪽에서 발원하는 강으로 ‘분계강원(分界江源)’이라 표 기되어 있다. 실체가 없는 분계강은 함경도 온성 부근에서 두만강과 합류하는데, 이와 같은 표현은 정계비 설치(1712년) 이후 등장하는 것으로, 백두산정계 사건이 조선의 국방 의식과 지도 제작에 미친 영 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조선과 청나라 경계에
접한 만 리나 되는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 지도’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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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西北彼我兩界萬里一覽之圖), 이를 해 석하면 ‘조선과 청나라 경계에 접한 만 리나 되는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린 지도’라는 뜻이다. 지도에 그려진 범위는 북쪽으로 흑룡 강(黑龍江), 남쪽으로 황해도 은률(殷栗)과 강원도 간성(杆城)을 잇 는 선, 동쪽은 묘해도(杳海道)·칠여은도(七汝隱島)·해도국(海島國) 등 실재하지 않는 섬들이 있는 타타르 해협, 서쪽은 만리장성 동쪽 끝 의 관문인 산해관(山海關)으로 조선 서북지방과 만주 전역, 연해주가 포함된 광대한 지역이다.

지도는 채색필사로 제작되었고, 18세기에 모사가 거듭되어 현재 8 개 본이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크기가 가로 191.4cm, 세로 162.2cm로 보물 제1537-1호로 지정되었고, 서울 대학교규장각 본은 두 종으로 보물 제1537-2호로 지정되었다. 지도 에 간기(刊記)가 기록되어 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 나, 평안도에 위치한 이산(理山)이 1776년(영조 52년)에 초산(楚山) 으로 바뀌기 이전의 명칭으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1776년 이전에 제 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 중앙부에는 백두산과 천지가 웅장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고, 농 담이 강한 청록색의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남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루고 있다. 북쪽으로도 만주와 연해주 전 지역으로 산줄기가 뻗어 있다. 천지에서 비롯되는 물줄기는 압록강과 두만강으로 피아를 가르고 북으로는 송화강이 북류해 흑룡강에 합류된다.

만주 지역의 인문적인 요소로는 성경(盛京)과 흥경(興京)·오라(烏喇)·영고탑(寧古塔) 등의 주요 도시가 적색 원(○)으로 표시되고, 압 록강 하류 북쪽으로는 청나라에서 설치한 유조변책(柳條邊柵)과 변 문(邊門)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도로는 조선과도 연결되는데, 한 갈래는 의주에서 산해관을 거쳐 북경으로 가는 사행로(使行路)이고, 다른 하나는 청나라와의 공무역인 북관개시(北關開市)가 열리는 함 경도 회령과 경원에서 선춘령(先春嶺), 영고탑, 오라를 거쳐 성경에 이르는 길이다.

지도 내와 외곽에는 설명주기가 여러 군데 기록되어 있는데, 제목 왼 쪽 밑 여백의 주기는 영고탑의 유래와 청나라의 건국 과정, 군사 편 제, 몽고에 관한 정보이고, 지도 하단 왼쪽 여백에는 “대개 우리나라 는 지형이 북쪽은 높고 남쪽은 낮으며, 중간은 잘록하고 아래는 퍼졌 는데, 백산을 머리라 하고 대령을 등마루라 하며 사람이 옆으로 등을 구부리고 서 있는 것과 같으며, 영남의 대마도와 호남의 탐라도는 두 발로 괸 것과 같아 서북쪽에 앉아 동남쪽을 바라보는 형상이라는 것 이 감여가(堪輿家: 풍수지리를 공부하여 지형을 판단하는 사람)들의 정론이다(하략).”라는 우리나라의 형세를 적은 내용이다.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백두산 에서 발원하는 두 줄기의 하천이다. 한 줄기는 정계비 동쪽에서 발원 하는 두만강으로 ‘토문강원(土門江源)’이라 표기되고, 다른 한 줄기 는 정계비 북동쪽에서 발원하는 강으로 ‘분계강원(分界江源)’이라 표 기되어 있다. 실체가 없는 분계강은 함경도 온성 부근에서 두만강과 합류하는데, 이와 같은 표현은 정계비 설치(1712년) 이후 등장하는 것으로, 백두산정계 사건이 조선의 국방 의식과 지도 제작에 미친 영 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2018-07-24T11:23:3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