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감추어도 비밀은 없다
– 위성사진으로 정보를 추출하다 –

Writer. 박종훈(ICT 칼럼니스트 )

G——L——O——V——A——L————R——E——P——O——R——T

비밀을 폭로하는 뉴스의 출처

영국의 비즈니스 신문 파이낸셜타임즈는 201711월, 불안으로 흔들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비밀을 폭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내용은 20161분기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표하는 원유 저장량 수치가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었다. 기사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발표한 데이터보 다 실제 석유탱크에 저장하고 있는 석유량이 훨씬 많다고 폭 로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 하는 등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사의 정보원이 어디인지에 대한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부가 은폐한 원유 저장량 데이터를 입수할 수 있었을까. 여기에 대해 익명의 정부 요인이나 석유 메이저기업, 강대국의 정보기관 등 다양한 출처가 등장할 수 있겠지만, 파이낸셜타임즈가 제시한 정보의 근거는 미국의 스타트업 ‘오비털인사트(Obital Insight)’였다. 오비털인사이트는 위성사진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전 세계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경제활동의 최신 흐름을 파악하고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렇다면 이 기업 은 어떻게 위성사진을 분석하여 사우디 정부 발표를 뒤집는 분석 결과를 내놓을 수 있었을까. 이 스타트업이 제시한 자료는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

위성사진 속에 감추어진 진실

오비털 인사이트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정보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저장량을 산출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원유 탱크에 있는 ‘부상형 덮개(Floating Roof)’였다. 원유 저장 탱크마다 설치되어 있는 부상형 덮개는 휘발성이 강한 유류가 공기 중으로 증발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류의 수위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원유의 저장량이 많으면 위로 올라가 고, 원유의 저장량이 적으면 아래로 내려간다. 따라서 원유 탱크의 높이를 알면 원유의 저장량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위성사진에 나타난 원유탱크의 그림 자 크기로 이 부상형 덮개의 높이를 추측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리고 원유 탱크의 사진에 나타나는 그림자 크기 등에서 원유 저장량을 파악하는 이미지 분석 엔진을 기계 학습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후 디지털글로브, 에어버스, 플래닛 랩스 등 민간 위성회사에 구입한 전 세계 위성사진을 이미지 분석 엔진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원유 탱크 잔량을 월별 또는 주별로 산출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20161분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발표는 오비털 인사이트의 추정과 큰 괴리를 보였으며, 201711월 파이낸셜타임즈가 이를 기사화한 것이다.

부정확한 통계도 정확하게 잡아내는 A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포함된 선진국들은 대개 원유 저장량 등의 경제 통계를 정확하게 발표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OECD 비회원국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통계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원유 탱크의 수와 위치 자체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오비털 인사이트의 AI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탱크를 전면 재조사한 결과, 석유 산업 관련 조사기관이 과거에 산출했던 것보다 2배나 많은 원유탱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14년 이후 위성사진을 분석하여 AI로 추정한 원유 저장량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제기구 JOD(Joint Organization Data Initiative)에 보고해 온 데이터 역시 불일치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20161분기부터 2017년까지 자국의 원유 저장량이 25%나 감소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으나, 실제 원유 저장량은 증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2016년에도 중국의 원유 저장량이 중국 당국의 공식발표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 월가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오비털 인사이트는 중국 전역을 촬영한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2,000개가 넘는 원유 저장탱크를 새롭게 찾아냈다.

정부기관보다 뛰어난 AI의 분석

위성사진을 이용한 정보 분석은 각국의 정보기관이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고, 지금도 각국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대부분 전문가라는, 사람의 눈에 많은 부분 분석을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규모가 확장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비털 인사이트에 따르면 딥러닝을 비롯한 AI 기술과 이미지 인식 기술의 발전을 통해 민간 기업이 수백만장 이상의 위성사진을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령 미국의 원유 저장량은 정부기관인 EIA(Energy Information Agency)가 조사하여 공표하는데, EIA는 전화를 걸어 직접 원유 저장량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를 작성하는 데 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비털 인사이트는 위성사진을 모으고 나면  1시간 이내에 미국 전역의 원유 저장량을 산출할 수 있다. 정부기관의 수집 능력을 스타트업이 가볍게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정보 분석에서 AI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길이 생겼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수많은 위성사진을 분석하려면 적어도 8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오비털 인사이트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단 몇명만으로 같은 일을 해내고 있다.

위성사진을 통해 뽑아낼 수 있는 정보

오비털 인사이트가 위성사진에서 뽑아내는 정보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미국의 소매 매장의 손님 수나 자동차 수출입 대수, 주택의 착공 건수, 농지 개발 동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정부 기관이 통계로 발표하기 전에 발표 하고 있다. 디지털글로브와 에어버스 등 민간 위성 운영업자 들로부터 제공받는 위성사진의 해상도는 50cm 크기의 물 체를 식별할 정도로 고해상도이다. 때문에 이 사진들을 이미지 분석 엔진으로 분석하면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의 대수나, 주택 건설을 위한 작업 현장 수, 오렌지 농장에서의 수확량 등 다양한 통계 수치를 산출할 수 있다. 특히 오비털 인사이트가 고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는 곳은 미국에 있는 26만 개 소매 점포 및 5,600 곳의 쇼핑몰 주차장인데, 주차 차량 대 수로부터 미국 전체 및 주 단위의 소매업 경기 동향뿐만 아니라 주요 소매 체인점 165개의 실적까지 예측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가 지니는 파급력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지표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경제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안되는지를 설명해 주는 지표에 따라 내일의 경제 활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지표의 발표 시기가 되면 모든 이목이 지표의 수치에 쏠린다.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주식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무수히 많다고 생각해 본다면, 무슨수를 쓰더라도 미리 지표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때문에 지표는 대부분 정부기관등 일부 기관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였으며, 시기를 정해 두고 철저하게 관리되어 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정책상 일부 지표를 조작하여 발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비록 정확한 수치의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지만, 충분히 믿을 만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조 지표를 발표한다. 이번에 파이낸셜타임즈가 발표한 특정 국가의 원유의 재고량과 같은 수치는 국제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국제 유가는 수많은 다른 경제 지표와 주가 등락에 영향을 주는 중요 통계지표다. 오비털 인사이트의 분석 결과를 받아보는 주요 고객들이 헤지펀드와 주요 국가의 정보기관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2016년에 설립된 오비털 인사이트는 글로벌 벤처 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을 비롯한 주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총 8,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성사진을 활용한 분석의 발전 가능성

오비털 인사이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7년부터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운영하는 80개 이상의 소형 위성이 촬영한 사진도 분석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글로브와 에어버스가 운영하는 위성사진의 촬영 주기가 월단위였던 것에 비해 플래닛랩스가 운영하고 있는 위성은 촬영 주기가 주(週) 단위이다. 이에따라 오비털 인사이트는 주별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스스로 자신들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이유로 3가지 기술의 발전을 꼽는다. 바로 “민간 위성회사의 등장”, “딥러닝을 비롯한 AI의 발전”,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이다. 민간 위성회사가 등장함에 따라 위성사진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딥러닝을 활용한 AI가 개발됨에 따라 사진 분석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수행하여 수백배 이상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은 수만 장의 사진을 IT인프라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저장 할 수 있게 되어, 효율적인 비교·대조·분석이 모두 가능해졌다. 현재 오비털 인사이트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위한 IT인프라로 아마존 웹서비스를 전면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사진 빅데이터 분석의 시대가 온다

한편 오비털 인사이트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사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현재 이동통신망이 정비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휴대기지국 설비를 탑재한 열기구와 드론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열기구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명칭은 ‘프로젝트 룬 (Project Loon)’이고, 페이스북의 드론 프로젝트 명칭은 ‘ 아퀼라(Aqulia)’이다. 이동통신망용 드론이나 열기구는 항공사진 촬영을 겸할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계획이 실현될 즈음에는 항공사진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지금보다 대규모로 그리고 빈번한 주기로 실행되는 시대가 도래해 있을 것이다.

아무리 감추어도
비밀은 없다

위성사진으로
정보를 추출하다 

Writer. 박종훈(ICT 칼럼니스트 )

GLOVAL REPORT

비밀을 폭로하는 뉴스의 출처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국가공간정보포털, 빅데이터 플랫폼 등 공간데이터를 수집·가공·관리·서비스하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LX공사에서는 2015년부터 공공 및 민간의 공간정보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 예산을 투입하여 ‘LX 빅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하여 운용해 왔다.
이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공간연산 기능과 함께 데이터 수집, 좌표변환, 지오코딩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은행, 관공서 등 20개 기본 관심지점(POI)과 전국을 포괄하는 연속지적도, 행정구역 경계, LX 공간정보(국가지점정보, 국가기초구역 등)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또, 주거인구, 공동주택, 단독주택, 표준지가시세, 개별지가시세, 읍면동 인구현황 등 통계정보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사용자가 보유한 공간정보와 속성정보를 업로드할 경우 공간분석도 가능해, 지적재조사사업 추진을 위한 대상 사업지구 현황파악, 측량기준점 배치 확인, 경계결정 모의테스트 등 간단한 분석도 가능하다. LX 빅데이터 플랫폼은 2017년까지 3단계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과 국가공간정보포털(www.nsdi.go.kr)에서 공공데이터를 정기적으로 수집하고 바로처리센터와 연계하여 측량접수, 자료부 등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공간연산과 지오코딩이 가능하며 그래프를 이용한 분석결과의 시각화도 지원한다. 현재는 LX 내부 직원과 동일한 작업그룹에 등록된 사용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LX 빅데이터 플랫폼은 웹(Web)을 통한 공간분석과 협업, 결과의 공유라는 측면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재 플랫폼 개발과 활용현황을 분석해 활용방법을 전환하는 등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간정보연구원에서는 「LX 공간정보업무를 위한 빅데이터 플랫폼 개선 및 활용 방안」 연구를 20181월부터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연구는 우선 LX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정보 업무와 그 활용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업무별 수요를 반영한 시각화 기법을 제시하고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며 실험적으로 적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공간정보 플랫폼의 개발 및 활용 사례를 검토해 LX 빅데이터 플랫폼의 개선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를 맡은 정동훈 정책연구실 수석연구원은 “LX 빅데이터 플랫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국민에게 개방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대국민서비스는 국가시스템들이 공통적으로 지향하는 발전방향이기 때문에 향후 국가시스템들과 중복성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LX 자체의 공간정보업무에 LX 빅데이터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성사진 속에 감추어진 진실

오비털 인사이트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통해 정보를 분석하는 기업이다. 이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저장량을 산출하기 위해 주목한 것은 원유 탱크에 있는 ‘부상형 덮개(Floating Roof)’였다. 원유 저장 탱크마다 설치되어 있는 부상형 덮개는 휘발성이 강한 유류가 공기 중으로 증발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류의 수위에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원유의 저장량이 많으면 위로 올라가 고, 원유의 저장량이 적으면 아래로 내려간다. 따라서 원유 탱크의 높이를 알면 원유의 저장량을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위성사진에 나타난 원유탱크의 그림 자 크기로 이 부상형 덮개의 높이를 추측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그리고 원유 탱크의 사진에 나타나는 그림자 크기 등에서 원유 저장량을 파악하는 이미지 분석 엔진을 기계 학습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후 디지털글로브, 에어버스, 플래닛 랩스 등 민간 위성회사에 구입한 전 세계 위성사진을 이미지 분석 엔진을 통해 분석함으로써 원유 탱크 잔량을 월별 또는 주별로 산출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 20161분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발표는 오비털 인사이트의 추정과 큰 괴리를 보였으며, 201711월 파이낸셜타임즈가 이를 기사화한 것이다.

부정확한 통계도 정확하게 잡아내는 A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포함된 선진국들은 대개 원유 저장량 등의 경제 통계를 정확하게 발표하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OECD 비회원국들은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 통계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고, 원유 탱크의 수와 위치 자체도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오비털 인사이트의 AI가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탱크를 전면 재조사한 결과, 석유 산업 관련 조사기관이 과거에 산출했던 것보다 2배나 많은 원유탱크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2014년 이후 위성사진을 분석하여 AI로 추정한 원유 저장량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제기구 JOD(Joint Organization Data Initiative)에 보고해 온 데이터 역시 불일치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원유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20161분기부터 2017년까지 자국의 원유 저장량이 25%나 감소했다는 데이터를 발표했으나, 실제 원유 저장량은 증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2016년에도 중국의 원유 저장량이 중국 당국의 공식발표보다 많다는 사실을 밝혀내 월가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으로 떠오른 바 있다. 당시 오비털 인사이트는 중국 전역을 촬영한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2,000개가 넘는 원유 저장탱크를 새롭게 찾아냈다.

정부기관보다 뛰어난 AI의 분석

위성사진을 이용한 정보 분석은 각국의 정보기관이 예전부터 해오던 일이고, 지금도 각국은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대부분 전문가라는, 사람의 눈에 많은 부분 분석을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규모가 확장되기 어려웠다. 그러나 오비털 인사이트에 따르면 딥러닝을 비롯한 AI 기술과 이미지 인식 기술의 발전을 통해 민간 기업이 수백만장 이상의 위성사진을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가령 미국의 원유 저장량은 정부기관인 EIA(Energy Information Agency)가 조사하여 공표하는데, EIA는 전화를 걸어 직접 원유 저장량을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를 작성하는 데 3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비털 인사이트는 위성사진을 모으고 나면  1시간 이내에 미국 전역의 원유 저장량을 산출할 수 있다. 정부기관의 수집 능력을 스타트업이 가볍게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정보 분석에서 AI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새로운 길이 생겼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수많은 위성사진을 분석하려면 적어도 80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지만, 오비털 인사이트는 자체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단 몇명만으로 같은 일을 해내고 있다.

위성사진을 통해 뽑아낼 수 있는 정보

오비털 인사이트가 위성사진에서 뽑아내는 정보는 다방면에 걸쳐 있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미국의 소매 매장의 손님 수나 자동차 수출입 대수, 주택의 착공 건수, 농지 개발 동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정부 기관이 통계로 발표하기 전에 발표 하고 있다. 디지털글로브와 에어버스 등 민간 위성 운영업자 들로부터 제공받는 위성사진의 해상도는 50cm 크기의 물 체를 식별할 정도로 고해상도이다. 때문에 이 사진들을 이미지 분석 엔진으로 분석하면 주차장에 있는 자동차의 대수나, 주택 건설을 위한 작업 현장 수, 오렌지 농장에서의 수확량 등 다양한 통계 수치를 산출할 수 있다. 특히 오비털 인사이트가 고정적으로 관측하고 있는 곳은 미국에 있는 26만 개 소매 점포 및 5,600 곳의 쇼핑몰 주차장인데, 주차 차량 대 수로부터 미국 전체 및 주 단위의 소매업 경기 동향뿐만 아니라 주요 소매 체인점 165개의 실적까지 예측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가 지니는 파급력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지표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경제 활동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혹은 안되는지를 설명해 주는 지표에 따라 내일의 경제 활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지표의 발표 시기가 되면 모든 이목이 지표의 수치에 쏠린다.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주식 시장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지켜보는 투자자들이 무수히 많다고 생각해 본다면, 무슨수를 쓰더라도 미리 지표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 때문에 지표는 대부분 정부기관등 일부 기관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였으며, 시기를 정해 두고 철저하게 관리되어 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정책상 일부 지표를 조작하여 발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비록 정확한 수치의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지만, 충분히 믿을 만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조 지표를 발표한다. 이번에 파이낸셜타임즈가 발표한 특정 국가의 원유의 재고량과 같은 수치는 국제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국제 유가는 수많은 다른 경제 지표와 주가 등락에 영향을 주는 중요 통계지표다. 오비털 인사이트의 분석 결과를 받아보는 주요 고객들이 헤지펀드와 주요 국가의 정보기관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2016년에 설립된 오비털 인사이트는 글로벌 벤처 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을 비롯한 주요 벤처투자자들로부터 총 8,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성사진을 활용한 분석의 발전 가능성

오비털 인사이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7년부터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운영하는 80개 이상의 소형 위성이 촬영한 사진도 분석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글로브와 에어버스가 운영하는 위성사진의 촬영 주기가 월단위였던 것에 비해 플래닛랩스가 운영하고 있는 위성은 촬영 주기가 주(週) 단위이다. 이에따라 오비털 인사이트는 주별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졌다. 오비털 인사이트는 스스로 자신들이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이유로 3가지 기술의 발전을 꼽는다. 바로 “민간 위성회사의 등장”, “딥러닝을 비롯한 AI의 발전”,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이다. 민간 위성회사가 등장함에 따라 위성사진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딥러닝을 활용한 AI가 개발됨에 따라 사진 분석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수행하여 수백배 이상의 효율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리고 클라우드 컴퓨팅은 수만 장의 사진을 IT인프라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저장 할 수 있게 되어, 효율적인 비교·대조·분석이 모두 가능해졌다. 현재 오비털 인사이트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위한 IT인프라로 아마존 웹서비스를 전면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사진 빅데이터 분석의 시대가 온다

한편 오비털 인사이트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사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현재 이동통신망이 정비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 휴대기지국 설비를 탑재한 열기구와 드론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인터넷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의 열기구를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의 명칭은 ‘프로젝트 룬 (Project Loon)’이고, 페이스북의 드론 프로젝트 명칭은 ‘ 아퀼라(Aqulia)’이다. 이동통신망용 드론이나 열기구는 항공사진 촬영을 겸할 수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계획이 실현될 즈음에는 항공사진을 이용한 빅데이터 분석이 지금보다 대규모로 그리고 빈번한 주기로 실행되는 시대가 도래해 있을 것이다.

2018-08-01T18:12: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