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3D 공간정보, 미래의 신성장동력이 되다

3D 공간정보, 미래의 신성장동력이 되다

3D 공간정보의 활용을 위해서 우리의 3D 공간정보 개발 현황과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공간정보 매거진 지상 대담에서는 공간정보 전문가와 공간정보를 활용하여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소방방재, 영상콘텐츠 전문가가 모여 3D 공간정보의 활용 방안과 3D 공간정보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대담자

장인성(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간정보 분야 PL)
소수현(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조병철(동아방송대 영상제작과 교수)

일 시

2018. 03. 03. ~ 2018. 03. 21.

진 행

공통 질문에 응답 후 내용 교환 방식

정 리

편집실

장인성

최근 들어 가상현실 기기의 확산 및 산업 발전과 맞물려 세계적으로 실감형 3D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정밀 3D공간정보 수요확대에 따라 세계 주요 도시들도 3D 도시 정보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싱가포르는 트윈을 구축하여 도시계획과 도시분석에 3D 공간정보를 구 축하는 한편, 국가 브랜드 가치도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공간정보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가상현실, 혼합현실용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실감형 콘텐츠 활용 및 확산을 위해서는 가장 기반이 되는 기술이 바로 공간정보, 3D 공간정보입니다. 실감형 콘텐츠 활용 분야의 대부분은 실제와 같은 실세계 환경을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필연적으로 3차원 건물, 거리, 지형과 같은 공간정보를 사용하는 수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세계 주요 국가는 영화, 게임, 관광, 가상훈련, 재난안전, 도시계획 등 타 산업에서의 공간정보의 활용가치를 인식하고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병철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스마트 도시 구축을 위해 지적 및 건설 측량, 시설물 안전점검, 교통 처리 시스템, 드론 기술, 3D 모델링과 매핑을 활용해 3D 지도를 적극 도입하고 관련 데이터베이스(Database)를 구축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3D 지도는 기존 2D 지도보다 스마트 도시 구축이나 도시재생사업, 부동산과 관광 서비스,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첨단 산업과 연계성이 강합니다. 또, 효율성, 정밀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해양 조사, 지진 감지와 대응 등 각종 재난사고 예방 및 처리에 활용될 경우 실제 환경과의 오차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소수현

우리나라에서도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템을 도입한 곳들이 많습니다. 서울, 대전, 대구 등 대도시의 경우 이미 3D 공간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가공간정보 오픈플랫폼(V-WORLD)을 통해 3D 공간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 중입니다. 소방 방재 분야에서는 실외 3D 실외 지도 부문에서 어느 정도 진척이 있습니다. 재난방재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위험지도 및 생활안전지도, 소방출동 지원을 위한 교통정보시스템 등에 3D 공간정보가 활용 중입니다. 다만 3D 실내 공간정보에 대해서는 이제 연구가 시작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화재, 붕괴 등의 재난이 발생한 건축물의 3D 공간정보는 인명구조, 화재 진압 등 유사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평상시 유지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병철

문화 콘텐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문화재청과 각 지자체들이 3D 문화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3D 와 결합된 문화 콘텐츠는 공간에 대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여가활용과 문화재의 자산 가치 극대화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강북, 수원의 화성, 제주도, 경주, 안동 등 역사적인 도시를 중심으로 3D지도를 만드는 작업을 한다면 시 대별로 변화된 도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시행정 및 문화재 담당부서는 이러한 공간정보를 이용하여 역사경관 관리체계를 정비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디지털 헤리티지(Digital heritage)로 기록하여 역사적인 자산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후손들과 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활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체적인 예로 서울의 덕수궁, 창덕궁, 경복궁 주변길, 종로 피맛골,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서촌한옥마을과 같은 역사적 명소들을 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 조선시대나 근대와 같은 시간축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다층적인 사건의 흔적들을 도시 경관과 함께 보여준다면 훌륭한 문화 콘텐츠로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8K급 이상의 360 VR 관광영상과 몰입형 오디오(Immersive audio)를 이용한다면 이용자는 3D 지도를 통해 세계 어디든지 여행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 독일의 베를린,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체코 프라하 등은 실감형 영상을 구현하여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장인성

조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3D 공간정보와 실감형 콘텐츠가 융복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한 한두 기관의 힘만으로 실현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4개 부처가 공동 기획하는 ‘실감형 3D 공간정보 갱신 및 활용지원 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를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진행하였고,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416억 원의 투자계획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공간정보 기반 실감형 콘텐츠 융복합 및 혼합현실 제공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와 지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부처 공동기획인 만큼 올해 예산도 75억 원 가량 배정되어 있습니다.

소수현

여러 부처가 함께 힘을 모은다고 하니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3D 공간정보는 그 자체보다 여러 다른 분야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배가된다고 봅니다. 소방방재 분야의 경우에도 자동차와 자율주행기술, 그리고 교통제어가 결합된다면 화재진압, 응급구조를 위하여 출동하는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최적의 출동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관할 구역의 고정밀 3D 지도를 통하여 소방대원의 재난 예방활동 및 소방차 진입가능 도로 확인 등과 함께 소방대원의 출동 훈련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 국민의 재난 대응훈련 등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장인성

3D 공간정보를 활용할 분야로 가상훈련도 많이 논의가 이루어졌고, 개발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비행기 조종, 자동차 운전 등과 같이 기능적인 가상훈련 분야뿐만 아니라 지진, 해일, 홍수, 화재 등과 같은 재난 가상훈련에서 실제 지형물을 배경으로 현실과 같은 가상훈련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훈련 효과가 배가될 뿐만 아니라 실제 사건·사고 발생 시에도 지휘통제나 현장 시뮬레이션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그간 3D 공간정보 활용 콘텐츠 분야에서 공간정보를 활용할 때, 중복 투자가 문제가 되어 왔습니다. 3D 공간정보 활용 콘텐츠 제작의 기초가 되는 3D 공간정보를 개발자가 자체 구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는 것이지요. 기본적인 지형정보뿐만 아니라 각 콘텐츠가 담아야 할 개별적인 내용이 달라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과도한 중복투자로 콘텐츠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고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조병철

그 뿐만이 아니라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깨끗하고 정밀한 3D 공간정보 모델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3D 공간정보를 탑재해야 합니다. 이와 더불어 공간정보의 경량화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3D 공간정보 자체가 너무 무겁고 복잡하면 이를 응용하여 제작하는 콘텐츠도 함께 무겁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3D 공간정보가 다양한 콘텐츠와 용이하게 결합될 수 있도록 표준화화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합니다. 더불어 공간정보 전문가가 아니라도 이를 충분히 응용할 수 있도록 기술협력도 방안도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소수현

이러한 점에서 최근 브이월드의 공유 플랫폼이나, 서울시의 소방안전지도, 대구의 3D 지도 등은 좋은 공유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브이월드에서 공간정보를 공유하고 난 후 공간정보를 활용한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지요. 한편 실내 공간에 대한 공간정보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실내 공간 3D 지도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등을 통해 소방설비 유지관리나 안전예방 활동 등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건축물의 대피로, 피난로 등을 보다 현실성 있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화재 진압 시에도 구조활동 및 소방대원 안전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조병철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도 3D 공간정보가 융합된다면 그 용도는 무궁무진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나 게임 등에 공간정보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최근 트렌드인 VR이나 AR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실감형 콘텐츠로 제작되어 문화 콘텐츠 시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새로운 커뮤니티 구성 등 공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공간정보와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VR 등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입체적인 공간정보는 추후에 커뮤니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 간 소통이 이루어져, 지역 사회에 긍정적 상호작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장인성

이처럼 발전 가능성이 높은 3D 공간정보의 개발을 위해서는 요구되는 조건들도 많습니다. 현재의 구축된 3D 공간정보는 국토정보관리에는 유용하지만, 실사와 같은 고품질 3D 공간정보를 요구하거나 빠른 갱신을 요구하는 다른 수요처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개선해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특별히 공간정보 갱신에는 시간이나 노력이 많이 투여되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선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공간정보 모델링 및 갱신 기술이 요구됩니다.

조병철

한편으로는 건축공학, 도시공학, 영상공학 전문가들과 관련 정책 담당자들은 3D를 활용한 기술의 경제적 가치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사실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찍이 여러 철학자들은 미디어가 발달함에 따라 각종 범죄에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경고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관음증과 같은 것이지요. 누군가를 몰래 응시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범죄의 형태로 촉발될 수 있습니다. 사생활 침해와 같은 사건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한 안전장치가 함께 고려되어야 함에도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부족해 보입니다.

소수현

3D 공간정보의 단점도 적절하게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3D 공간정보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제가 연구하고 있는 재난안전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콘텐츠,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 관계된 분야에서 모두 3D 공간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또, 3D 공간정보를 구축하는 분야에서도 가볍고,쉽게 응용할 수 있는 고정밀 3D 실내외 공간지도를 구축해 주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