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이제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폭염, 한파, 태풍 등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은 날이 갈수록 그 강도가 강해지고 발생 빈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마트시티를 제안한다.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매년 ‘The Global Risk Report’를 통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사회-경제-환경의 위험요소를 발표하는데, 2019년 보고서(그림 1)에서는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으로 기상이변(Extreme weather)을 꼽았으며 2위와 3위 또한 기후변화와 관련된 기후변화 적응 실패(Failed climate change mitigation), 자연재해(Natural disasters)를 꼽아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을 점차 더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세계경제포럼은 위험의 영향력 크기 측면에서도 2위와 3위에 기후변화 적응 실패, 기상이변, 5위에 자연재해를 선정함으로써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요소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사회·경제 시스템의 위험보다 더 클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또한 이러한 기후변화의 위험성은 복잡한 사회·경제 시스템 내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분야에 국한되어 독립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사회·경제 시스템의 연결고리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간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시스템 내 미치는 영향은 한 사회가 그 영향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시스템 내에서 구조적으로 더 나빠지거나 개선되는 되먹임(Feedback)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민간-정부 영역의 피해발생 전 적응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는 대응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이러한 영향을 반영한 신(新) 기후변화 SSP(Shared Socioe conomic Pathways, 공통사회경제경로) 시나리오가 생산되고 있으며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기후변화보고서에 사용될 예정이다. SSP 시나리오는 이전에 사용되었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대표농도경로)와 함께 미래 사회-경제변화를 기준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미래의 완화와 적응 노력에 따라 5개 시나리오로 구별되며, 인구통계, 경제발달, 복지, 생태계 요소, 자원, 제도, 기술발달, 사회적 인자, 정책을 고려하였다(그림 2).

세계경제포럼은 위험의
영향력 크기 측면에서도
2위와 3위에 기후변화 적응 실패,
기상이변, 5위에 자연재해를
선정함으로써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요소가 우리 삶에미치는
영향이 다른 사회·경제 시스템의
위험보다 더 클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점점 더 가속화되는 기후변화

기상청은 2019년에 IPCC 6차 기후변화보고서에 참여하기 위한 신(新) 기후변화 SSP 시나리오 생산을 완료하고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까운 미래(2041~2060년) 친환경 지속성장 경로를 따르면 한반도가 포함된 동아시아 지역의 기온과 강수는 과거(1995~2014년)와 비교해 각각 1.7℃, 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기후변화 완화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지금과 같이 화석연료에 의존한 성장 경로를 따르면 기온은 2.5℃ 상승, 강수는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러한 차이는 21세기 말에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었다(그림 3).
이렇듯, 기후변화는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빈번한 자연재해와 기상이변이 새로운 일상이 되는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연친화적인 기술과 ICT를 융복합한 미래의 지속가능한 도시인 ‘스마트시티’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계획, 설계, 구축, 운영에 ICT를 적용하여 도시기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에너지, 교통, 환경오염, 탄소배출, 재난재해 등 도시문제 해결에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솔루션을 찾아내어 운영된다. 스마트시티의 순기능인 도시문제 해결은 그 목표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를 들면, 교통정체는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발생하는 대표적인 도시문제이며, 동시에 탄소배출을 증가시키는 문제이다. 스마트시티는 ICT를 활용하여 교통 및 보행자의 흐름, 공해 측정, 불법주차 및 사용가능한 주차공간 등 도시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그에 따른 실시간 대응을 함으로써 도시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탄소배출을 감소시켜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도시문제 해결 및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 이슈들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마트시티가 채택되면서 2010년 이후 스마트시티에 대한 논의는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 모두가 주목하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 이로 인하여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역시 급격히 팽창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산업적 측면에 대한 관심 역시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시티를 8대 혁신성장 선도사업의 하나로 선정하여 많은 지자체가 관련 정부 지원 사업을 추진 및 수행 중이다(그림 4).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시티 지원 기관으로 선정되어 전주시 스마트시티 사업과 스마트시티 연구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전주시는 스마트시티로 가기 위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구현해서 다양한 도시문제를 실험, 검증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향후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전주시가 구상하는 스마트시티는 기본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등의 활용으로 저탄소-고효율을 실현하고 교통-IT 인프라 등을 최적화하여 전주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림 3] 동아시아지역 과거 대비 미래의
지표기온 변화와 강수량 변화

* 참고문헌
WEF 2019 - The Global Risk Report(World Economic Forum), 기상청 2019 - 전지구 기후변화 전망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