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혼돈에 빠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 상황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팬데믹(Pandemic)으로 규정하고 경보 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을 발효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공간정보를 결합해 보다 효과적인 방법들을 속속 제시하는 중이다.

바이러스를 막아내기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술

세계 각국의 기관 및 기업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질병관리본부가 협력해 스마트시티 연구를 위해 개발한 도시데이터 분석도구인 ‘스마트시티 데이터허브’를 코로나19 바이러스 역학조사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분석도구를 통해 2~8시간 걸리는 확진자 동선 확인 작업을 단 10분 이내로 축소시킬 수 있었다. 이밖에 빅데이터 기업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관련된 SNS를 비롯 미디어 트렌드, 검색 키워드 등을 분석해 유의미한 자료를 제공하고, 헬스케어 기업들은 엑스레이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중증 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하거나 진단키트 개발 과정을 단축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 접속 폭주를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중소기업에 협업 플랫폼으로 무상으로 제공해 재택근무를 지원하기도 한다.

공간정보가 더해진
안티 바이러스 솔루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공간정보가 빠질 수 없다. 위치정보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 에스리(ESRI)는 각국의 보건 정부기관 및 ‘국제 유행병 발생경보와 대응 네트워크(GOARN)’ 파트너들을 위해 코로나 대응 패키지를 제공했다. 에스리는 해당 기관들에게 공간정보 플랫폼과 툴을 제공함으로써 선별진료소 관리, 지역사회 활동에 대한 영향 분석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대응은 물론 코로나19 확산 현황, 공중보건 및 대응 활동 등 국가 차원의 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대응 패키지의 맵핑 및 분석 기술은 의료정보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에스리의 설립자 잭 데인저몬드 사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급변하는 상황에 포괄적이고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통합된 공간정보와 분석이 필요하며, 특히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공간정보를 활용한 대응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제작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종합상황지도’는 1만여 건에 이르는 확진자 동선 정보를 위치정보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으며, 1억 4,000만 회 이상 조회되고 있다. 특히 확진자 동선과 함께 공적 마스크 정보, 선별 진료소, 학교 및 신천지 시설 정보, 질병관리본부 제공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유용하다. 지난 4월 16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이해서는 3,437곳에 이르는 투표소의 위치 및 시설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위기 속에서 확인한
공간정보의 힘

전 세계가 극찬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는 공간정보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들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많은 이가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빠르게 관련 정보를 습득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주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코로나 100m’를 꼽을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에 100미터 이내 접근했을 시 알림을 보내준다. 확진자가 한창 급증했을 때, 가장 인기가 높았다. 또한 ‘코로나 맵’은 확진자의 격리 장소와 같은 다양한 정보를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 공신력을 확보했다. ‘코로나 닥터’는 구글스토어가 추천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애플리케이션 중 유일한 민간 개발로 눈길을 끈다. 확진자 정보와 동선 외에도 지역별 선별 진료소, 격리 병원 등을 지도 위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정 감염자의 경로만 선택 열람할 수도 있으며,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식 답변과 감염병 주요 궁금증, 뉴스 등도 제공한다. 대한의사협회가 공개한 ‘KMA 코로나팩트’는 네이버의 주변 진료소 지도, 바이두의 중국 감염 현황, WHO의 실시간 현황판 등 코로나19 관련 국내외 정보를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의학 정보와 질병 관련 자료실도 마련되어 있다. ‘안전디딤돌’은 행정안전부가 제공하는 재난 경보 애플리케이션으로 코로나19 중심의 서비스는 아니지만 알림 설정을 해두면 확진자 동선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크고 작은 안타까운 결과를 낳고 있지만 그럼에도 공간정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가 차원은 물론 민간에서도 공간정보를 적극 이용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간정보의 활약상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세상이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질수록 공간정보는 변화를 거듭하며 위기를 풀어갈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