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가 열렸다. 이번 엑스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약 1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방문했는데, 국내 최초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를 선보이는 등 공간정보 관련 최신기술이 대거 소개되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8월 8일에는 이번 엑스포의 주목할 만한 컨퍼런스 중 하나인 ‘제42회 지적세미나’가 열려 공간정보 지식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 뜨거웠던 현장으로 초대한다.

스마트한 미래를 여는 공간정보

스마트국토엑스포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토정보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국토연구원 등이 주관하는 행사로 공간정보 관련 국내 최고의 축제로 꼽힌다. 이번 엑스포는 ‘공간정보의 연결과 융합, 스마트한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공간정보가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다각도로 보여주었다. 24개국 85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190여 개 전시부스를 통해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는데 지난해 17개국, 83개사, 140여 개 전시부스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수치다.
이번 엑스포에서 단연 눈길을 끌었던 전시부스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전주시가 마련한 ‘디지털 트윈존’이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전주시와 국내 최초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를 선보였고, 홀로그램을 통해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시뮬레이션 체험도 함께 진행했다. 관람객들은 이론적으로만 알고 있던 개념들을 직접 경험하며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엑스포는 가상도시 플랫폼, 3차원 실내 공간정보, 자율주행 정밀지도, 지하공간 탐사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내외 최신기술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과 고객이 만나는 비즈니스 교류 플랫폼으로서도 제 역할을 다했다.
국토교통부 한동민 국토정보정책과장은 “스마트국토엑스포가 올해 최대 규모로 개최된 것은 그만큼 공간정보 인프라를 확대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최신기술이 만들어가는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상과 미래 신산업을 가늠해볼 수 있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 최창학 사장은 “공간정보는 데이터경제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각광받고 있다”며 “올해 엑스포가 디지털 트윈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을 통해 공간정보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공간정보를 활용해 창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 더욱 성장했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간정보, 나누고 더하고 확장시키다

이번 엑스포는 3일 동안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을 주제로 다양한 컨퍼런스가 마련됐다. 또한 기술세션, 정책세션, 학술세션으로 나누어 공간정보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 중에서 제42회 지적세미나는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공간정보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는 ‘지적측량 발전방향’, ‘최신기술 활용’, ‘지적정보 활용’이란 큰 주제를 중심으로 세부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세미나에 앞서 국토교통부 손우준 국토정보정책관은 기념사를 통해 “시대 변화에 따라 지적정보는 공간정보로 확장되어 그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다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국토정보공사 조만승 부사장은 “지적세미나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지적인들의 축제로 이 자리를 통해 많은 기술과 제도의 발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며 “오늘 이 자리가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사를 남겼다.
첫 번째 지적측량 발전방향 세션은 대구 서구청 지적과 신희민 발표자의 ‘스마트장비를 통한 효율적인 지적기준점 조사 방안’, 한국국토정보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 국토정보사업처 고정현 발표자의 ‘UAV를 활용한 지적측량 업무방식 개선에 관한 연구’, 한국국토정보공사 경기지역본부 국토정보사업처 유용희 발표자의 ‘지적실측 데이터 업사이클링’ 순으로 이뤄졌으며 ‘일본의 지적 및 토지조사 사업 실태와 문제점’에 대한 토지가옥조사연합회 토다 가즈아키의 특별 발표도 있었다.

두 번째 최신기술 활용 세션은 전남 무안구청 민원지적과 송하얀 발표자의 ‘효율적인 지적기준점 관리를 위한 알림 깃발 설치 방안’, 한국국토정보공사 인천지역본부 지적사업처 김근배 발표자의 ‘세계측지계 좌표변화에 따른 지적공부 오류해결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 순으로 이뤄졌으며 ‘북한의 토지정책 변화’에 대한 연변대학교 진 룽쉰의 특별 발표도 있었다.
세 번째 지적정보 활용 세션은 충북도청 토지정보과 라여원 발표자의 ‘공간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현장조사 방법 연구’,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경주지사 이동진 발표자의 ‘도시공간 분석을 통한 주차공간 확보 방안’, 경기 용인시청 토지정보과 김정대 발표자의 ‘4차 산업혁명 시대 ICT 기술을 활용한 지적도 필지오류 해결 방안’ 순으로 이뤄졌다.
이번 세미나는 발표자들이 실무를 진행하며 연구 주제를 선정하고 심도 깊은 연구를 이어가는 한편 최종적으로 합리적이고도 현실적인 결론을 마련하고 대안 모색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세미나는 오후 5시가 지나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은 긴 시간 동안 발표를 경청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한 참석자는 “발표자들의 경험에 근거한 문제 제기였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오늘의 논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업무를 통해 변화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겼다. 올해 열린 엑스포와 세미나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반응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공간정보에 대한 최신기술과 지식, 동향과 이슈를 살피는 값진 시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