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역 광장은 하루 평균 8만여 명이 오가는 도심의 중심지 중 한군데로 꼽힌다. 특히 이곳은 국내 최초 지상과 지하 환승역으로 건설돼 지하철 2호선과 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4개 노선이 지난다. 지난해 8월, 성동구청은 이와 같이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왕십리역 광장의 안전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해 대대적인 개선을 모색했다. ‘스마트 안전지대’로 변신한 왕십리역 광장을 살펴보자.

안전시설물의 위치정보, 국가좌표 데이터로 일원화

성동구청은 예기치 않은 자연 재해나 화재 등의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지역의 인구 밀집 장소에 대한 안전시설물 점검을 실시하고 왕십리역 광장을 주목하게 되었다. 이곳은 교통의 요지이자 쇼핑의 중심으로 365일 24시간 인구의 이동이 빈번하다. 그래서 왕십리역 광장 일대 안전시설물 408개소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 마련을 고민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안전시설물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 구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성동구청은 지난해 3월 서울숲 안전시설물 606개소에 대한 위치정보를 정밀하게 구축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사업이다. 성동구청은 지진대피소, 소화전, 비상벨, 보안등, CCTV를 대상으로 직접 위성측량을 실시해 위치정보를 통합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기존에는 이와 같은 안전시설물들이 지번주소나 도로명주소 또는 기관별 특정번호로 개별적으로 관리되어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위치파악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안전시설물의 위치정보를 X, Y축을 활용한 국가좌표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개선했으며 위성측량 기기를 활용한 전문적인 측량을 통해 정밀한 위치정보를 확보했다.
더불어 이번에 구축된 왕십리역 광장 안전시설물 위치정보는 서울시 공간정보플랫폼인 ‘서울형지도태깅’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서울맵’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또한 성동경찰서, 성동소방서, 성동교육지원청 등 유관기관에 안전시설물 위치정보를 제공해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긴급상황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전시설물의 위치정보를 X, Y축을 활용한 국가좌표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개선했으며 위성측량 기기를 활용한 전문적인 측량을 통해 정밀한 위치정보를 확보했다.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 만들기

이번 안전시설물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 구축은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예를 들어 서울숲이나 왕십리역 광장에서 어린이나 노약자 등이 실종되었을 경우에 주변의 안전시설물 위치정보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추적이 가능하다. 또한 약속장소를 정할 때도 막연하게 “서울숲에서 만나” 혹은 “왕십리역 광장에 있을게”라고 하기보다는 안전시설물 위치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정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지난해 왕십리역 광장 안전시설물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 구축 사업 완료 후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서울숲과 왕십리역 광장의 안전시설물에 대해 정밀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재난에 대한 안전 대응체계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위치정보 통합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점차 지역을 확대해나갈 것이며 이와 같은 사업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구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스마트 포용도시’ 만들기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성동구청은 올해 지역 내에 위치한 살곶이체육공원, 응봉체육공원, 성수특화구역 일대로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위치정보 국가좌표를 통해 보다 많은 지역의 안전시설물들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활용되어 보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