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빅데이터가
있어야 이를 다양하게 분류·분석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유재산 포털
‘e나라재산’도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유관기관이 각각 관리하던
국유재산 데이터를 한곳으로 모으고,
여기에 공간정보를 더함으로써
나라 재산의 관리와 활용을 한층
편리하게 만든 것이다.

국유재산 관리에 더해진 빅데이터

우리나라 통신사들은 왜 자비를 들여서 내비게이션 앱을 만들고, 이를 무료로 배포할까.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왜 치약 하나도 무료 배송을 해주는 것일까. 사실 알고 보면 이들의 IT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제공하는 각종 정보가 고스란히 해당 기업의 빅데이터 중 일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통신사들은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여행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소셜커머스에 모인 구매 데이터는 지역·연령·성별·성향별로 분류되어 보다 효과적인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데 쓰인다. ‘e나라재산’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이 같은 기업의 생리를 전하는 이유는, 오늘날 빅데이터가 얼마나 커다란 가치를 지니는지를 짧게나마 설명하기 위함이다.
e나라재산이 생기기 전에는 기획재정부·행정자치부·국토교통부·우정사업본부·산림청·조달청·한국자산관리공사·철도시설공단 등 8개 국가기관이 각 분야의 국유재산을 각기 다른 시스템으로 관리해 왔다. 그러다 보니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들을 찾으려면 각 기관에 따로 문의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데이터가 각 기관 시스템에 맞춰 따로 저장돼 있었고, 실시간 연동이 안 되다 보니 데이터가 다른 부분도 존재했다. 무엇보다도 각 기관 시스템 내에 각자의 데이터는 차곡차곡 쌓일지언정, 전 국유재산을 아우르는 이른바 ‘국유재산 빅데이터’ 구축은 꿈꿀 수조차 없었다.
지난 2015년 8월 27일 전체 서비스를 오픈한 국유재산 포털 e나라재산은, 앞서 언급한 국유재산 빅데이터 구축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각 기관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불필요한 중복 자료는 가지치기하여, 국유재산에 대해 알고자 하는 국민들에게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정보를 모아 빅데이터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간정보로 진일보한 e나라재산

e나라재산은 국유재산의 효율적 관리와 정보제공을 위해 공간정보를 활용한다. 우리나라의 국유재산은 크게 토지·건물·교량·댐·수목·선박·항공기·유가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지도 위에 놓고 봤을 때 더욱 직관적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위치·면적·개발 범위 등이 글로 적혀 있는 토지대장보다는 인공위성·항공기 등으로 수집한 지형 데이터가 훨씬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실체를 확인하는 데도 용이하다. 그렇다고 전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전자에 후자가 더해지면 그 가치가 한층 배가된다는 의미다.
e나라재산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국유재산 관리 담당자들이 국내외 포털사이트의 지도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는 해당 국유재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기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e나라재산 개발을 맡은 기획재정부는 국유재산 업무에 특화된 공간정보 시스템을 구축, e나라재산에 탑재했다. 이로써 업무 담당자들과 사용자들은 한층 즉시적인 국유재산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e나라재산에서 제공하는 공간정보 시스템은 항공사진 등의 실사 데이터와 함께 행정 경계·건물 정보 등을 두루 표시한 도형 데이터 및 속성 데이터를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항공사진 위에 행정 경계·건물 정보·국유재산대장 정보 등을 모두 겹쳐서 볼 수도 있고, 각각을 따로 떼어내어 필요한 부분만 확인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한 정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e나라재산은 국토교통부의 국가공간정보통합체계로부터 분기별로 공간정보 52종을 받아 꾸준히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있다.

혁신적 국유재산 IT 서비스를 상상하다

e나라재산은 IT 기술의 발달에 따라 내실을 더해 가고 있다. 과거에는 항공사진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비행기를 띄우거나 인공위성을 활용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드론 하나만 띄워도 국유지 무단 점용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각 포털 사이트가 사용 중인 로드뷰 기술을 활용하면 골목골목의 변화상을 안방에서 지켜볼 수 있다. 이 같은 기술들을 통해 e나라재산의 국유재산 정보 제공 서비스가 점점 더 쓸모 있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e나라재산의 서비스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핀테크(FinTech)·프롭테크(PropTech)처럼 혁신적인 국유재산 서비스가 연이어 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e나라재산은 이미 국유재산 활용 아이디어 공모 등 국민과의 양방향 소통을 통해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를 곳곳에 마련해 놓았다. e나라재산의 성장을 상상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국유재산에 관심이 있다면, e나라재산에서 이 나라 재산 938조 원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