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전파로 움직일 수 있는
초소형 무인 비행기인 드론이
일상생활에 깊숙하게 스며들고
있다. 한때는 군사용으로만
사용했지만, 지금은 취미용으로
쓰일 정도로 대중화된 드론.
4S Mapper는 드론 보급에 힘입어
이 기기를 활용해 공간정보를
확보하고 머신러닝과 결합,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새로운 공간정보 사업을 계획하다

처음 ‘4S Mapper’란 회사 이름을 들으면 이곳이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궁금해진다. 이승호 대표는 ‘Smart Spatial Service’를 목표로 다양한 ‘Special technology’를 적용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회사의 비전과 정체성을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4S Mapper는 공간정보 기반의 영상 처리와 분석에 드론과 머신러닝을 접목해 도로포장 상태를 진단하는 기술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위성영상을 이용한 처리와 분석 프로젝트를 20년 이상 수행해온 공간정보 분야의 베테랑. 그가 드론과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한 신규 사업을 시작한 배경에는 기존 위성영상 사용권의 한계가 있었다.
“오랜 기간 외국에서 관련 실무를 맡아오다가 몇 해 전 한국에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위성영상은 제가 해당 위성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영상에 관한 소유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만약 이를 활용해 사업을 하려고 하면 추가 비용을 계속해서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규 사업 활용 범위에 제약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위성과 항공을 넘어 드론으로 영역을 확장했어요. 덕분에 저희에게 소유권이 있는 데이터를 확보해 더욱 다양한 공간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도로 위 위험요인에 집중

4S Mapper는 드론과 항공 장비로 촬영한 공간정보를 머신러닝 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자동 처리하고 분석한 결과 보고서를 제 공한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적용 분야는 다름 아닌 매일 차량이 오가는 도로다. 흔히 도로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운 전자의 과실이나 차량과 차량의 접촉 등으로 일어난다고 생각 하지만,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소리 없이 발생하는 도로의 균열과 도로 위에 발생한 작은 구멍인 포 트홀(Pot hole)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포트홀만도 일반국도 26만 931건, 고속도로 10만 2,294건에 달 하고, 이 기간 중에 포트홀로 인한 사고 역시 1,653건에 달했다. 서울시에서도 도로 균열이나 포트홀 때문에 발생하는 사고가 연간 2,000건 이상이다. 사실 인구가 밀집한 도심의 경우, 기후 변화와 한계에 도달한 교통량 등으로 인해 도로 관리가 쉽지 않 은 게 현실이다.
“기존에도 도로 균열과 포트홀을 감지하는 기술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가의 전용 센서를 장착한 차량을 이용하거나 사람이 갓길에서 일일이 확인해야 했죠. 전용 센서는 자체 가격도 높지 만 차량이 여러 차선을 하나하나 다녀야 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요. 10차선이라면 10번을 왔다 갔다 해야 하죠. 반면 사람이 직접 확인하는 방식은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로 갓길에서 사고를 입은 사례도 많고요. 하지만 드론과 머신러닝 기법을 활 용하면 관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도 줄 일 수 있죠.”

드론과 머신러닝을 이용한 솔루션 개발

도로 문제는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 그래서 4S Mapper는 정보 취득의 효율성을 높여 더욱 정확하고 안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 했다. 대안은 드론과 머신러닝이었다. 드론을 활용하면 도로 전 차선은 물론 양방향을 한번에 촬영할 수 있어 차선별로 데이 터를 취득해야 했던 기존 장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여기에 머신러닝을 접목해 수많은 촬영 데이터를 조합하고 각 부분에 차량이 지나가지 않은 부분만 재조합해 마치 빈 도로를 촬영한 것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4S Mapper가 개발한 도로 유지 관리 솔루션은 도로 위 차량 이미지를 머신러닝 기법으로 제거해 차량에 가려져 있던 도로 위의 균열이나 포트홀 등의 현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서비스입 니다. 이 서비스는 일반도로의 안전지도 제작뿐만 아니라, 앞으 로 도입될 자율주행차의 시뮬레이션 지도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는 스마트화 되어가는 도시 관리에도 유 용하다. 빅데이터를 접목해 각종 시설물의 상태를 예측할 수 있 고, 이를 바탕으로 상태 기반 관리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 기존 시스템과 통합, 연계도 가능하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바로바로 확인

드론이 대중화된 만큼 이제 공간정보 취득의 장벽도 낮아졌다. 하지만 이승호 대표는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 누 구든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한 것. 4S Mapper가 개발한 ‘DaaS(Drone as a Service) Pano 3D’는 드론으로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영상을 클라우 드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자동 처리해 각종 모바일 기기 및 컴퓨터 등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한편으로 전문가 플랫폼인 ‘DTM(Drone To Mapper, Drone Traffic Mapper) AI’는 알고리즘 성능을 높여 공개할 예정이며, 딥러닝 기반의 시설물 상태 진단 시스템인 ‘DD(Deep Diagnostics)’ 역시 조 만간 선보이려고 한다. 4S Mapper는 관련 기술을 지난해 6월 독일에서 열린 CeBIT 2018에서 선보여 호평을 얻었으며, 지난 2월 CES 2019에서 정식으로 공개했다. 서울시와도 지난해 협 약을 맺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이 넘어가는데요. 4S Mapper가 모든 장소를 촬영할 순 없으니 저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분들이 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블 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도입하면 촬영자도 자신이 찍 은 데이터에 대한 권리와 보상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공유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고 있어요.” 장소의 제약을 넘어 세계인과 협업한다는 구상을 지닌 만 큼, 실제 회사 업무도 공간을 초월해 이루어지고 있다. 필요 할 경우 한 번씩 모여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4S Mapper는 자율출퇴근제를 지향한다. 이처럼 눈에 드러나는 외형보다 실질을 추구하며 더욱 효율적인 공간정보 확보에 몰 두하고 있는 4S Mapper. 앞으로는 이렇게 확보한 공간정보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니 그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