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지도의 가능성을 현실로

실시간 3D 지도제작기업 ‘모빌테크’

모빌테크

주 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연세대학교 공학관 B187K
주요기술 : 디지털 트윈 기술, 인공지능 공간정보 인지 기술,
홈페이지 : www.mobiltech.io
기술문의 : tech@mobiltech.io

L-레플리카

M O B I L T E C H

2017년 이스라엘의 기업 ‘모빌아이’는 17조 원이 넘는 가격에 인텔에 인수됐다. 자동차 부품업체에 불과했던 이 기업이 웬만한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이유는 무엇일까? 모빌아이는 렌즈를 이용해 시각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이 기술로 세계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 System)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었다. 덕분에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에게 천문학적인 액수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모빌아이와 같은 미래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바로 설립 2년차의 스타트업 모빌테크다.

Writer. 김형일 Photographer. 박창수(아프리카스튜디오)

3차원 지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기업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 산업·기술계의 화두가 되면서 3D 지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존의 2차원 지도를 뛰어넘어 3차원 좌표값을 갖는 3D 지도는 자율주행차, 드론,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3D 지도를 제작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 현실 상황을 일일이 스캔해야 하고, 지도 이외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3차원으로 만들어 구현해 내야 한다. 적지 않은 기술력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하기 힘든 분야다. 이 때문에 선진국 일부 큰 기업들이 사업화에 성공하였을 뿐 우리나라에서는 기술 사업화의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3차원 지도제작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바로 2017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모빌테크다.

정밀한 초소형 실시간 3D 구축 지원 솔루션

모빌테크는 라이다(Lidar)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주변을 스캔하고 이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2017년 4월에 창업한 이 업체는 같은해 7월 실시간 3D 매핑 시스템인 ‘L-레플리카’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L-레플리카는 라이다 센서를 바탕으로 주변 사물을 스캔해 3차원 지도로 표현한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주사하고 물체에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측정하는 장비로 사물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밀한 측정 능력까지 자랑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3차원 지도 제작에 가장 최적화된 장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때까지 국내에서 라이다 기반 실시간 매핑 시스템과 관련된 기술을 선보인 업체는 없었다.

모빌테크는
라이다(Lidar)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주변을 스캔하고
이를 3차원으로 구현하는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이다.

XL-레플리카를 장착한 차량 상단

드론을 연구하다 3D맵의 부재에 아쉬움 느낀 것이 창업 계기

이런 신기술을 선보인 모빌테크의 김재승 대표는 본래 드론과 관련한 관성항법장치 연구자였다. 드론시스템 제어 연구를 하다가 3D 지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창업의 계기였다. 드론에 라이다를 부착하는 연구를 하였지만 드론은 규제가 심했고, 3D 지도가 없었기에 운용상의 제약도 많았다. 그래서 3D 지도 매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3D 지도의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 “본래 적성에 맞는 연구를 하거나 작업을 하면 지치는 줄 모르잖아요. 3D 지도가 제게는 그랬습니다. 바깥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3D 지도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했고요.”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높은 가격의 라이다 기반 매핑 장치를 들여오고도 복잡한 운용 방법과 솔루션 지원 부족 때문에 애를 먹는 사례들을 보고 스캔장치와 솔루션을 모두 개발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작고 간편한 것을 만들고 싶었어요.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를 결합한 장비들을 보면 이것저것 덕지덕지 장비를 붙이고 다니는데,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장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이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장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GPS의 도움 없이 주변지역을 매핑

이러한 배경에서 제작된 것이 ‘L-레플리카’다. ‘L-레플리카’는 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반으로 제작되어 GPS 정보에 의존하지 않는다. 라이다를 활용하여 주변 포인트 클라우드와 사진을 기록하기 때문에 실외뿐만 아니라 실내, 지하와 공중공간에서도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 작고 가볍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센서를 들고 움직이며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 드론, 로봇까지 거의 모든 장비에 부착이 가능하다. 때문에 기존 3D 지도 제작에 어려움을 겪었던 빌딩 숲과 같이 지형이 복잡한 지역이나 쇼핑몰과 같은 실내 지역, GPS 송수신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3D 지도 구축이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출시부터 주변에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업이었기에 수요도 적지 않았다. 기술협력을 요청하는 곳도 많았다. 대형포털업체와 완성차업체에서도 관심을 보여 왔고, 정부기관 및 연구소 등에서도 사업참여를 요청해 왔다. 투자도 이루어졌다. 2018년에 네이버와 현대자동차에서 각각 기술투자가 이루어져 함께 공동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공장 외부 3D 지도 제작

GPS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증

하지만 김 대표는 작은 L-레플리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다. 특히 자율주행차량에 제공하는 3D맵의 경우 이동 중에도 위치 정확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SLAM 기반 라이다의 경우에는 고속 이동 중에는 위치값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 때문에 모빌테크에서는 2018년 ‘XL-레플리카’를 개발하고, 7월 첫 선을 보였다. 이 제품은 MMS방식을 기반으로 정확성이 이전 제품 대비 대폭 상승하였고, 인공지능을 이용한 노이즈 감소 기술 등을 적용하여 보다 효율적으로 3D 지도를 생성할 수 있다. 모빌테크는 이 제품을 중심으로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밀도로 지도를 제작하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는 한편, 기술 검증과 배포 등을 통해 3D 지도 확산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자율주행차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에 대한 3D 기반 정밀도로지도가 완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기술은 아직 준비단계입니다. 모빌테크에서는 이 분야의 솔루션을 공급하고 실증할 계획입니다.”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2019년에는 ‘XL-레플리카’를 활용해 서울시 일부지역을 3D 지도로 제작하여 기술을 실증하는 한편, 제작한 지도 및 데이터도 무료로 공개해 3D 지도를 활용한 신규 사업을 만들어내고 싶다고 한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데이터 공유센터 협의체’에도 참여하는 등 기술협력에 참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3D 지도 활용에 대한 협력과 기대

4차 산업혁명에서 공간정보, 특히 3D 지도가 활용될 수 있는 부분은 무궁무진하다. 드론이나 자율주행 차량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등 현실을 디지털화하는 데에는 스캔기술과 스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맵핑하는 지도 제작 기술이 요구된다. 하지만 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과 그에 대한 연구·투자가 미진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모빌테크는 지도 제작분야에서 기술을 하나씩 쌓아나가면서 3D 지도의 가능성을 발굴해 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께서 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모빌테크도 다른 분야와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본격적인 3D 지도 제작 솔루션 스타트업 모빌테크의 앞날과 새로운 3D 지도의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XL-레플리카

모빌테크는
지도 제작분야에서 기술을
하나씩 쌓아나가면서
3D 지도의 가능성을
발굴해 나가려고 합니다.

건물 내부 3D 지도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