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의 차세대 교통수단

공상과학영화를 보다 보면 하늘을 나는 차를 타고 순식간에 도착지로 이동하는 장면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교통체증을 겪을 때마다 생각했던 이 꿈만 같은 상상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헬리콥터보다 작고 조용한 운송수단인 ‘에어택시’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기술의 향상으로 등장한 에어택시의 첨단 기술과 실용화 전망을 알아보도록 하자.

Writer. 이성주

최근 전 세계 유망 기업들이 ‘에어택시’라는 산업을 선도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본래 ‘에어택시(Airtaxi)’는 여객과 화물 운송을 목적으로 공항과 공항 사이를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소형 항공기를 부르는 단어였다. 전세기 형태로 특별한 승객, 화물을 실어 나르는 ‘소형 항공기’를 말하는 이 단어는 최근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바로 드론의 등장 때문이다. 드론은 항공기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트 엔진이 필요하지 않으며, 긴 활주로나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공항 없이도 충분히 이착륙이 가능하다. 때문에 비행기를 대체하여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드론을 활용한 에어택시가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드론을 활용한 에어택시는 환경오염과 소음을 줄이면서도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가디언>지에 따르면 ‘에어버스(Airbus)’, ‘우버(Uber)’, ‘이볼로(EVOLO)’, ‘릴리움(Lilium)’ 등과 19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통해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보았던 개인 비행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이들 관계자들은 멀지 않은 시기에 도시와 공항을 잇는 무인 ‘에어택시’를 개인이 이용하게 되리라 전망한다. 그리고 지상에서 공중으로 대중교통 체계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증명하듯 1~2인용 소형 비행체 계획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에어버스사는 올해 131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혼합한 형태인 ‘바하나(Vahana)’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6.2m×5.7m의 크기인 이 비행체는 건물 옥상에서 탑승한 후 택시처럼 이동할 수 있다. 바하나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에서는 유용하고 신속한 출퇴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바하나 프로젝트 책임자 자크 로버링은 “개인 비행을 대중화하기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택시의 등장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만큼 도시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두바이이다. 두바이는 미래도시를 위해 에어택시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도시교통의 25%를 자동운송수단으로 바꾼다는 ‘스마트 자동이동전략’으로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바이 당국은 지난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 기간 중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업 및 기술 타당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쳤다. 이후 두바이는 조종사 없이 자동 운항하는 2인승 드론인 독일의 이볼로와 에어택시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한, 우버는 플라잉카 프로젝트의 첫 도시로 두바이를 선정하여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기간 중 시범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1 바하나의 첫 비행(출처 : 바하나 홈페이지)
2 우버 엘리베이트 개념도(출처: 우버 홈페이지)

두바이가 에어택시의 상용화에 앞장선 만큼 에어택시 개발과 공급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버는 NASA(미 항공우주국)와 협약을 체결하고,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엘리베이트는 무인항공 교통 사업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4인승 이상의 비행선과 건물 옥상에 소형 공항을 배치하는 프로젝트다. 우버는 2020년에는 시속 322km인 항공 택시 서비스를 시험운행할 것이며, 2028년에는 휴대폰으로 에어택시를 불러서 이동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년 에어택시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으니 5년 안에 우버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3 볼로콥터의 개념도(출처: 볼로콥터 홈페이지)

우버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인 이볼로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독일의 드론제작사 이볼로는 독일의 자동차업체인 다임러와 공동으로 수직 이착륙과 저공비행이 가능한 차량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볼로콥터(Volocopter)’를 개발했다. 볼로콥터는 9개의 독립적인 전지와 18개의 로터를 갖춘 시스템으로 특정한 부품에 이상이 생겨도 계속 비행할 수 있어, 안전성과 기술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인텔과 함께 자율운행 에어택시를 선보인 자리에서 볼로콥터 공동 창업자 알렉산더 조셀은 에어택시의 시범을 보이며, 스테이션 당 하루 1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공언했다.
볼로콥터의 스테이션 구상에는 정교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 교체가능한 배터리팩, 충전을 위해 항공기를 이동시키는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테이션에 에어택시가 착륙하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승객이 내릴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옮겨지고, 배터리를 교체하게 된다. 그리고 에어택시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아래층에 있는 주차공간으로 내려가 유지 보수 작업을 하며 다음 운행을 위해 대기한다. 에어택시가 오가는 스테이션을 설치하면 볼로콥터는 배터리를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고, 빠른 회전율로 많은 승객을 수시로 태울 수 있다. 볼로콥터가 구상하는 단거리 운항 에어택시는 최장 30분 연속 비행시간을 할 수 있으며, 40분간 급속충전을 통해 필요한 동력을 획득할 수 있다.

4 키티호크의 코라(출처: 키티호크 홈페이지) / 5 PAL-V의 리버티(출처: PAL 홈페이지)

6 에어버스의 팝업(출처: 에어버스 홈페이지)
7 릴리움의 VTOL(출처: 릴리움 홈페이지)

한편 미국의 스타트업 키티호크(Kitty Hawk)는 하늘을 나는 두 개의 자동차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에어택시 산업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키티호크는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주자 세바스찬 스런이 2010년에 설립한 회사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다. 키티호크는 작년에 1인승 비행차량 모델인 플라이어(Flyer)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밑바닥에 소형 프로펠러 8개를 부착해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또한, 조종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운전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호수 위 4.5m 상공에서 5분 동안 비행하고 착륙까지 성공했다. 키티호크가 그 뒤에 선보인 모델은 세계 최초 자율주행 에어택시 ‘코라(Cora)’다. 코라는 2인승 택시로 플라이어에서 한 단계 발전해 자율조종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며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을 위해 12개의 리프트 팬을 갖춰서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 코라는 현재 6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뉴질랜드에서 시험 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키티호크의 뉴질랜드 자회사가 뉴질랜드 총리 재신더 아던과 비행 테스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빠르면 3년 안에 뉴질랜드 상공에 상업용 항공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 전했다.
지상을 달리던 차들의 변신도 눈에 띈다. 2018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자동차와 에어 차량 두 가지 기능이 가능한 차량이 등장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출시된 PALV의 ‘리버티(liberty)’는 자동차와 헬리콥터를 반씩 섞은 디자인을 가졌다.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진 자동차로, 자동차 모드에서 최대 시속 160km로 주행하고, 헬리콥터 모드에서는 최대 시속 180km로 비행이 가능하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선보인 ‘팝업(Pop up)’ 역시, 도로에서는 일반 자동차처럼 달리다 드론 형태의 대형 에어모듈로 하늘을 날 수 있는 2인승 차량이다. 팝업은 무인 비행기능이 탑재됐고 아우디 시스템이 더해져 견고해진 모습을 갖췄다. 에어버스와 이탈디자인의 협업으로 개발된 팝업은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는 아우디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네바모터쇼에 2년 연속 출품됐다. 아우디는 “팝업은 앞으로 2024년에서 2027년 사이에 실제 실행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에 택시 산업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도 2월 승객탑승 시험 비행에 성공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항 184’로 불리는 이 드론은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쿼드콥터로, 지상 300m 상승, 230kg 탑재, 15km 경로 비행, 시속 130km이동 등이 가능하다. 이항 측은 당시 1,000번의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드론은 승객이 탑승후 목적지만 입력하면 드론이 자동으로 이륙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여 자동 착륙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항 측은 이미 280kg까지 탑승할 수 있는 2인승 드론도 개발해 시험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에어택시를 시험해온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은 안정감 있는 시험 비행으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항은 지금까지 40명의 언론인과 정책 관계자들이 이 비행체를 타고 시속 129km로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에서 15km 구간을 비행했다고 밝혔으며, 이항 측은 에어택시가 태풍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개발한 기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은 릴리움도 마찬가지다. 릴리움의 에어택시 ‘전기 VTOL 제트’는 36개의 전기 제트엔진으로 움직인다. 릴리움 측은 이 비행체를 통해 뉴욕 JFK공항에서 맨해튼까지 300km 속도로 비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로 가면 55분이 걸리는 거리를 5분 만에 주파한 것이다.
이처럼 여러 업체들이 에어택시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어택시는 헬리콥터보다 조용하고 트럭이 지나가는 소음의 절반의 소리도 나지 않는다. 또한, 기존 헬리콥터보다 안전성이 높다.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으며, 교통이용에 따른 시간도 감소할 수 있다. 미래 산업의 가장 큰 동력이 될 차세대 교통수단의 변화, 에어택시의 실용화에 주목할 때이다.

미래도시의
차세대 교통수단

공상과학영화를 보다 보면 하늘을 나는 차를 타고 순식간에 도착지로 이동하는 장면을 종종 접할 수 있다. 교통체증을 겪을 때마다 생각했던 이 꿈만 같은 상상이 곧 실현될 전망이다. 헬리콥터보다 작고 조용한 운송수단인 ‘에어택시’가 속속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 기술의 향상으로 등장한 에어택시의 첨단 기술과 실용화 전망을 알아보도록 하자.

Writer. 이성주

최근 전 세계 유망 기업들이 ‘에어택시’라는 산업을 선도하고자 주력하고 있다. 본래 ‘에어택시(Airtaxi)’는 여객과 화물 운송을 목적으로 공항과 공항 사이를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소형 항공기를 부르는 단어였다. 전세기 형태로 특별한 승객, 화물을 실어 나르는 ‘소형 항공기’를 말하는 이 단어는 최근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바로 드론의 등장 때문이다. 드론은 항공기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트 엔진이 필요하지 않으며, 긴 활주로나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공항 없이도 충분히 이착륙이 가능하다. 때문에 비행기를 대체하여 공항과 도심을 오가는 드론을 활용한 에어택시가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드론을 활용한 에어택시는 환경오염과 소음을 줄이면서도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어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월, <가디언>지에 따르면 ‘에어버스(Airbus)’, ‘우버(Uber)’, ‘이볼로(EVOLO)’, ‘릴리움(Lilium)’ 등과 19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통해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보았던 개인 비행차량을 선보이기 위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이들 관계자들은 멀지 않은 시기에 도시와 공항을 잇는 무인 ‘에어택시’를 개인이 이용하게 되리라 전망한다. 그리고 지상에서 공중으로 대중교통 체계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를 증명하듯 1~2인용 소형 비행체 계획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에어버스사는 올해 131일, 미국 오리건주에서 비행기와 헬리콥터를 혼합한 형태인 ‘바하나(Vahana)’가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6.2m×5.7m의 크기인 이 비행체는 건물 옥상에서 탑승한 후 택시처럼 이동할 수 있다. 바하나는 교통체증이 심각한 도시에서는 유용하고 신속한 출퇴근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바하나 프로젝트 책임자 자크 로버링은 “개인 비행을 대중화하기 위해 기술적인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택시의 등장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는 만큼 도시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곳은 두바이이다. 두바이는 미래도시를 위해 에어택시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도시교통의 25%를 자동운송수단으로 바꾼다는 ‘스마트 자동이동전략’으로 에어택시의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두바이 당국은 지난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 기간 중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한 이후 사업 및 기술 타당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쳤다. 이후 두바이는 조종사 없이 자동 운항하는 2인승 드론인 독일의 이볼로와 에어택시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한, 우버는 플라잉카 프로젝트의 첫 도시로 두바이를 선정하여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기간 중 시범운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1 바하나의 첫 비행(출처 : 바하나 홈페이지)
2 우버 엘리베이트 개념도(출처: 우버 홈페이지)

두바이가 에어택시의 상용화에 앞장선 만큼 에어택시 개발과 공급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버는 NASA(미 항공우주국)와 협약을 체결하고, ‘우버 엘리베이트(Uber Elevate)’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엘리베이트는 무인항공 교통 사업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4인승 이상의 비행선과 건물 옥상에 소형 공항을 배치하는 프로젝트다. 우버는 2020년에는 시속 322km인 항공 택시 서비스를 시험운행할 것이며, 2028년에는 휴대폰으로 에어택시를 불러서 이동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년 에어택시 운행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했으니 5년 안에 우버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3 볼로콥터의 개념도(출처: 볼로콥터 홈페이지)

우버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기업인 이볼로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독일의 드론제작사 이볼로는 독일의 자동차업체인 다임러와 공동으로 수직 이착륙과 저공비행이 가능한 차량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볼로콥터(Volocopter)’를 개발했다. 볼로콥터는 9개의 독립적인 전지와 18개의 로터를 갖춘 시스템으로 특정한 부품에 이상이 생겨도 계속 비행할 수 있어, 안전성과 기술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8에서 인텔과 함께 자율운행 에어택시를 선보인 자리에서 볼로콥터 공동 창업자 알렉산더 조셀은 에어택시의 시범을 보이며, 스테이션 당 하루 1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공언했다.
볼로콥터의 스테이션 구상에는 정교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 교체가능한 배터리팩, 충전을 위해 항공기를 이동시키는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하고 있다. 스테이션에 에어택시가 착륙하면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승객이 내릴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옮겨지고, 배터리를 교체하게 된다. 그리고 에어택시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아래층에 있는 주차공간으로 내려가 유지 보수 작업을 하며 다음 운행을 위해 대기한다. 에어택시가 오가는 스테이션을 설치하면 볼로콥터는 배터리를 신속하게 교체할 수 있고, 빠른 회전율로 많은 승객을 수시로 태울 수 있다. 볼로콥터가 구상하는 단거리 운항 에어택시는 최장 30분 연속 비행시간을 할 수 있으며, 40분간 급속충전을 통해 필요한 동력을 획득할 수 있다.

4 키티호크의 코라(출처: 키티호크 홈페이지) / 5 PAL-V의 리버티(출처: PAL 홈페이지)

6 에어버스의 팝업(출처: 에어버스 홈페이지)
7 릴리움의 VTOL(출처: 릴리움 홈페이지)

한편 미국의 스타트업 키티호크(Kitty Hawk)는 하늘을 나는 두 개의 자동차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에어택시 산업에서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였다. 키티호크는 구글 자율주행차 개발의 선두주자 세바스찬 스런이 2010년에 설립한 회사로,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가 투자한 회사로 유명하다. 키티호크는 작년에 1인승 비행차량 모델인 플라이어(Flyer)를 발표했다. 이 모델은 밑바닥에 소형 프로펠러 8개를 부착해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 또한, 조종사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운전대로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호수 위 4.5m 상공에서 5분 동안 비행하고 착륙까지 성공했다. 키티호크가 그 뒤에 선보인 모델은 세계 최초 자율주행 에어택시 ‘코라(Cora)’다. 코라는 2인승 택시로 플라이어에서 한 단계 발전해 자율조종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며 조종사 없이 하늘을 날 수 있다.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을 위해 12개의 리프트 팬을 갖춰서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 코라는 현재 6년 내에 상용화를 목표로 뉴질랜드에서 시험 비행 중이다. 뉴욕타임스는 키티호크의 뉴질랜드 자회사가 뉴질랜드 총리 재신더 아던과 비행 테스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빠르면 3년 안에 뉴질랜드 상공에 상업용 항공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 전했다.
지상을 달리던 차들의 변신도 눈에 띈다. 2018 제네바 모터쇼 현장에서 자동차와 에어 차량 두 가지 기능이 가능한 차량이 등장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출시된 PALV의 ‘리버티(liberty)’는 자동차와 헬리콥터를 반씩 섞은 디자인을 가졌다.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진 자동차로, 자동차 모드에서 최대 시속 160km로 주행하고, 헬리콥터 모드에서는 최대 시속 180km로 비행이 가능하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가 선보인 ‘팝업(Pop up)’ 역시, 도로에서는 일반 자동차처럼 달리다 드론 형태의 대형 에어모듈로 하늘을 날 수 있는 2인승 차량이다. 팝업은 무인 비행기능이 탑재됐고 아우디 시스템이 더해져 견고해진 모습을 갖췄다. 에어버스와 이탈디자인의 협업으로 개발된 팝업은 지난해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는 아우디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제네바모터쇼에 2년 연속 출품됐다. 아우디는 “팝업은 앞으로 2024년에서 2027년 사이에 실제 실행 가능성이 크다”며 “미래에 택시 산업의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Ehang)도 2월 승객탑승 시험 비행에 성공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항 184’로 불리는 이 드론은 4개의 프로펠러가 달린 쿼드콥터로, 지상 300m 상승, 230kg 탑재, 15km 경로 비행, 시속 130km이동 등이 가능하다. 이항 측은 당시 1,000번의 유인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드론은 승객이 탑승후 목적지만 입력하면 드론이 자동으로 이륙하여 목적지까지 이동하여 자동 착륙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항 측은 이미 280kg까지 탑승할 수 있는 2인승 드론도 개발해 시험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에어택시를 시험해온 중국의 드론 제조업체 이항은 안정감 있는 시험 비행으로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항은 지금까지 40명의 언론인과 정책 관계자들이 이 비행체를 타고 시속 129km로 중국 남부 도시 광저우에서 15km 구간을 비행했다고 밝혔으며, 이항 측은 에어택시가 태풍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개발한 기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은 릴리움도 마찬가지다. 릴리움의 에어택시 ‘전기 VTOL 제트’는 36개의 전기 제트엔진으로 움직인다. 릴리움 측은 이 비행체를 통해 뉴욕 JFK공항에서 맨해튼까지 300km 속도로 비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동차로 가면 55분이 걸리는 거리를 5분 만에 주파한 것이다.
이처럼 여러 업체들이 에어택시에 주목하는 것은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에어택시는 헬리콥터보다 조용하고 트럭이 지나가는 소음의 절반의 소리도 나지 않는다. 또한, 기존 헬리콥터보다 안전성이 높다.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으며, 교통이용에 따른 시간도 감소할 수 있다. 미래 산업의 가장 큰 동력이 될 차세대 교통수단의 변화, 에어택시의 실용화에 주목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