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플랫폼 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이끌다

글.최주연 사진. 홍덕선

도움말.LX한국국토정보공사 정보전략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탄생한 수많은 스마트 기기들은 시시각각 디지털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으며, 이런 데이터들은 용도에 따라 축적 및 분석되어 다양한 의사결정의 기반이 된다. 데이터의 활용이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하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데이터 경제(Data Economy)’ 시대가 열린 것이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역시,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해 국토균형발전과 디지털 경제 발전을 위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국정 핵심 키워드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관으로의 변화를 추진해온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의 활동 범위 확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X공사 정보전략실 이장희 실장을 필두로, 데이터 경제 시대를 이끌어갈 정보전략실 부서장들을 만나 LX공사의 향후 비전을 들어 보았다.

한 발 앞서 준비한 데이터 경제 시대

데이터 경제(Data Economy)라는 개념은 2011년,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Gartner)의 보고서* 를 통해 처음 세상에 등장했고, 2014년부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이를 적극 도입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IT 시장분석 및 컨설팅 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 따르면 세계 데이터 시장의 규모는 2018년 1,660억 달러에서 2020년 2,600억 달러로 60% 이상 증가했으며, 2016년 16ZB(Zeta Byte)였던 세계 데이터량은 2025년까지 163ZB로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정부의 대응도 한층 빨라졌다. 미국은 2016년 빅데이터 R&D 전략과 국가 AI R&D 전략을 발표했고, EU는 AI 분야 대규모 투자 및 개인 데이터 보호 강화 제도를 꾸준히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 2019년 ‘데이터·AI경제 활성화 계획’(데이터와 AI의 통합적 전략 수립)을 발표하며 데이터 경제 흐름에 발맞춰왔다. 특히, 지난 7월 1일 정식 출범한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데이터 경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정부의 강한 결심을 확인케 한다.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천명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청사진을 현실로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각 부처는 물론 공공기관들 역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그중 LX공사는 새 정부 출범 이전부터 이미 데이터 경제 및 디지털 플랫폼 시대를 향한 초석을 부지런히 마련해왔다. 공간정보실 내에 디지털트윈 사업단, 지하정보사업부, 드론융합부를 신설해 인력을 확대한 것이나 LX공간정보연구원 내에 ‘AI·빅데이터 분석센터’를 개소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LX공간정보연구원 역시 플랫폼 전문기관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종합적인 연구를 꾸준히 수행해왔다.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 흔들림 없는 실천 의지로 새 시대를 준비해온 것이다.

*『How to Plan, Participate and Prosper in the Data Economy』, David Newman

전열 정비하며 역할과 기능 확대한 정보전략실, 유기적인 협력으로 만드는 미래 비전

올해 초 LX공사는 데이터 경제 시대를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를 더욱 구체화했다. 공간정보사업본부 소속이던 정보자원실을 기획혁신본부 산하로 재배치하고 명칭 역시 정보전략실로 바꾼 것이다. 이런 행보에 대해 이장희 정보전략실장은 “심장으로의 변화”라고 표현한다.
“정보전략실은 LX공사는 물론 국가 데이터 정책과 관련한 큰 그림을 그리고 실행하며 성장 동력을 전파할 책무가 있습니다. 온몸에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처럼, 데이터 경제 시대의 원유인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 전략을 세우며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드는 일이죠. 책임과 역할이 그만큼 크고 무거워졌습니다.”
“크고 무거워졌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장희 정보전략실장의 얼굴에는 걱정이 아닌 자부심이 스쳤다. 정보전략실을 이루는 4개 부서 즉, 정보기획부, 정보자원부, 국토시스템운영부, 정보보안부 구성원들에 대한 신뢰 덕분이다. 이장희 정보전략실장의 이러한 신뢰에 호응하듯 각 부서장들 역시 부서별 핵심 업무에 총력을 기울이며 정보전략실과 LX공사 나아가 정부의 비전 달성에 기여하겠다며 의기 투합했다. 부서별 올해의 역점 사업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부서장들은 의욕적으로 설명을 시작했다.

정보화 컨트롤 타워, 정보기획부

정보전략실의 선임 부서인 정보기획부는 정보화 컨트롤 타워로서 정보화 기획, 혁신, 기술자산화, 정보화 관리 등을 맡고 있다. 올해는 특히 매일 전국에서 수집되는 지적측량과 공간정보 데이터를 통합하는 차세대 업무 시스템인 ‘통합 업무플랫폼(BizLand)’ 구축에 집중한다. 박기정 정보기획부장은 통합 업무플랫폼의 최종 목표는 ‘국민중심 국토정보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2021년 1단계 사업에서는 지적 통합정보 설계 및 시스템 구축, 기관 고객 온라인 서비스 연계 등 디지털화를 이루었습니다. 올해는 공간정보와 해외업무 Zone, 대국민 국토정보 서비스 Zone 구축 등 공간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활성화 즉 네트워크 마련에 힘쓰고 있고요. 이를 기반으로 2023년부터는 데이터 마트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 및 처리에 AI(인공지능)을 도입하는 등 지능화에 도달할 계획입니다. 그러니 통합 업무 플랫폼은 LX공사 임직원은 물론 민간기업과 국민 모두를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의 자원화, 정보자원부

데이터 자원화, IT 인프라 운영, 정보자산 관리 등을 맡고 있는 정보자원부의 올해 핵심 업무는 ‘데이터 자산화’다. 부서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데이터를 표준화·일원화·자동화시켜 적재적소에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데이터 관리 체계를 수립했고 올해는 LX데이터 자원화를 위한 기반 구축에, 2023년에는 융복합 데이터 생산 및 데이터 활용 모델 발굴에 나선다. 이에 이중재 정보자원부장은 데이터 정비, 공공데이터 발굴 및 개방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데이터의 가치를 찾거나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갓 수확한 쌀알(데이터)보다는 정제된 쌀이나 바로 먹을 수 있는 쌀밥(정보)를 제공해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저희 역시 공공데이터에 대한 수요를 조사하고 발굴해 개별 데이터들을 융복합 하는 업무, 정부 정책이나 국민 생활 지원을 위한 데이터를 찾고 제공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국토정보의 시스템화, 국토시스템운영부

국토시스템운영부는 올해 새롭게 탄생한 부서로 정부의 토지적성평가 검증, 택지 정보의 효율적인 생산관리, 도시계획 정책 기초 통계 제공 등 국토정보 시스템과 연관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백현철 국토시스템운영부장은 앞으로의 더 큰 구상을 내비쳤다.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데이터를 평면으로 구현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데이터를 모으고 3D로 가공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도시개발 시 3D 영상을 통해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면 국가 정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립하는 데 기여하리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국가공간정보포털과 연계해 데이터 제공 창구를 단일화해서 데이터 융합을 통합 도시 및 택지 통계 정보를 확대 제공하고자 합니다.”

데이터의 보안지킴이, 정보보안부

이 모든 데이터의 생명과도 같은 ‘보안’을 책임지는 곳은 다름 아닌 정보보안부다. 송종건 정보보안부장은 기술적․물리적 보안을 강화해 안전한 업무환경을 구축하는 동시에 LX공사 ‘보안 사고 제로(Zero)’ 를 달성하는 것은 상시 목표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중요한 업무가 하나 더 주어졌다. 「국가공간정보 기본법 시행령」 및 「보안심사규정」의 시행에 따라, LX공사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공개제한 공간정보 「보안심사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덕분이다.
“공개제한 공간정보를 제공 받고자 하는 민간기업의 보안 수준을 심사하게 됐습니다. 관리 체계, 인적 보안, 접근 통제, 물리적 보안 등이 그것인데요. 영리 목적의 민간기업도 보안심사를 거쳐 국토부의공개제한 공간정보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자율주행, 드론,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산업 분야의 발전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심사를 받는 민간기업의 보안체계 확립에도 적극 기여하게 될 것이고요.”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은 플랫폼, LX공사가 주도할 것

정보전략실의 모든 업무는 촘촘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정부 정책목표 달성 기여’, ‘국민 누구에게나, 모두를 위한 이익 추구’라는 방향으로 수렴된다. 데이터 거래소인 ‘공간융합 빅데이터 플랫폼’이 대표적인 예다.
“공간융합 빅데이터 플랫폼은 쉽게 말해 데이터 거래소입니다. 민간이 데이터를 생산하고 거래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한국정보화진흥원(NIA)등 15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LX공사에서는 정보전략실 산하 공간융합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단을 구성하여 모든 부서가 각각의 업무 특성에 맞춰 정보시스템 구축, 데이터 자원화와 정보화, 정보 보안 등을 공동으로 추진합니다.”
백현철 국토시스템운영부장의 설명에 문득,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관을 표방하는 LX공사의 차별화 포인트가 궁금해졌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 선언 이후 무수히 많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용어를 앞다퉈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간정보와 결합하지 않은 데이터는 마치 날 것과도 같습니다.
기업과 국민이 데이터를 적재적소에 편리하게 활용하려면 수익성, 상품성, 편의성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한데, 현대 사회에서는 공간정보가 바로 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LX공사는 정밀한 지적측량 정보에 기반한 공간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간 상에 있는 모든 데이터들에 대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LX공사가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관으로 나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치의 망설임 없는 이장희 정보전략실장의 대답에서,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오래전 ‘플랫폼(Platform)’은 거대한 대포를 놓을 수 있는 평평한 지형을 의미했다. 증기기관차의 발명 이후에는 기차역을 플랫폼이라 했고 데이터 시대로 진입한 지금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에서 나아가 이 모든 것이 한데 모여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場)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 그러니 정부가 이야기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LX공사의 ‘데이터 플랫폼’은 결국 같은 의미가 아닐까. LX한국국토정보공사, 정보전략실 활약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